풋사과의 주름살

 

어물전 귀퉁이  

못생긴 과일로 塔을 쌓는 노파  

뱀 껍질이 풀잎을 쓰다듬듯,  

얼마나 보듬었는지 풋사과의 얼굴이 빛난다  

더 닳아서는 안 될 은이빨과  

국수 토막 같은 잇몸과, 순전히  

검버섯 때문에 사온 落果  

신트림의 입덧을 추억하는 아내가  

떫은 핀잔을 늘어놓는다  

식탁에서 냉장고 위로, 다시   

세탁기 뒤 선반으로 치이면서  

쪼글쪼글해진 풋사과에 과도를 댄다  

버리기에 마음 편하도록 흠집을 만들다가  

생각없이 과육을 찍어올린다  

떫고 비렸던 맛 죄다 어디로 갔나  

몸 안을 비워 단물 쟁여놨구나  

가물가물 시들어가며 씨앗까지 빚었구나  

생선 궤짝에 몸 기대고 있던 노파  

깊은 주름살 그 안쪽,   

가마솥에도 갱엿 쪼고 있을까  

낙과로 구르다 시든 젖가슴  

그 안쪽에도 사과씨 여물고 있을까  

 

주름살이란 것  

內部로 가는 길이구나  

鳶 살처럼, 內面을 버팅겨주는 힘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