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 

  
누구의 살이었나 
고운 속삭이었나 
미아리 고갯길의 
이 흙먼지는 
누구의 뼈대였나 
손톱 발톱이었나 
북풍에 쫓기는 
골목길의 흙먼지는 
살았을 적에도 
목이 말랐을가 
쫓기어 춥고 
고달픈 삶이었을까 
겨울 가뭄에 
눈물샘이 마른 눈도 
흙먼지에 아리고 따가워 
절로 우느니 
누구와 나란히 
나는 울며 걷는가 
그 누가 나와 함께 
갈증과 추위를 나누자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