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불가에 앉아 생각하네

내가 보았던 모든 것들을,

초원의 풀과 나비들

그때는 한여름이었지.

 

노란 낙엽과 거미줄

그때는 가을이었네,

아침 안개와 은빛 태양

그리고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날렸네.

 

나, 불가에 앉아 생각하네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를

다시 봄을 맞게 될지 모르는 채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

 

아직도 내가 보지 못한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네.

봄이 올 때마다 숲에는

전과 다른 녹음이 깃들일 테지.

 

나, 불가에 앉아 생각하네

오래 전에 만났던 이들을,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할

세상을 보게 될 이들을.

 

그러나 내내 이 자리에 앉아 생각하네

이전의 시간들을 생각하네.

돌아오는 발소리

문 앞에서 나는 목소리가 없는가 귀기울이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