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렐라이

 

왜 그런지 그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고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내 마음에 메아리친다



싸느란 바람불고 석양 드리운

라인강은 소리없이 흐르고

지는 해의 저녁놀을 받고서

반짝이며 우뚝 솟은 저 산자락

 

그 산위에 이상스럽게도

아름다운 아가씨가 가만히 앉아

빛나는 황금빗으로

황금빛 머리카락을 빗고 있다

 

황금빗으로 머리를 손질하며

부르고 있는 노래의 한 가락

이상스러운 그 멜러디여

마음속에 스며드는 그 노래의 힘

 

배를 젓는 사공의 마음 속에

자꾸만 슬픈 생각이 들기만 하여

되돌아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강 속의 바위가 보이지 않는다

 

무참하게도 강물결은

배를 삼키고 말았다

그 까닭은 알 수 없으나 로렐라이의

노래로 말미암은 이상스러운 일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