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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포커스] 이동국·설기현 명암 엇갈린 이란전
'설기현 원더풀,이동국 글쎄요.’
22살 동갑내기 유럽파 설기현(안트워프)과 이동국(브레멘)의 명암이 극명히 엇갈렸다.
설기현이 이란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것에 반해 이동국은 이날 실망스러운 플레이로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난
것.
리그경기를 마치고 고작 이틀 전에 대표팀에 합류,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던 설기현은 이날 후반 14분 교체투입된 후 폭발적인
드리블과 슈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직후 그의 플레이에 만족스러움을 표시하며 “설기현처럼 유럽에서 경기를 자주 뛰며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선수가 꼭 필요하다”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약 히딩크사단의 황태자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반면 이동국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한마디로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늘 강조하는,유럽의 명문클럽에 소속돼 있어도 정작 게임에 나서지
못하면 그만큼 준비가 잘 안되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해도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이동국이 경기 중간
곧잘 자포자기하거나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아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동국의 잠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벤치 신세의 안정환에 대해 혹평을 내렸듯 브레멘에서 줄곧 후보멤버로 맴도는 이동국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했다.
이동국과 설기현의 엇갈린 명암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의 행보가 유럽진출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의 유럽진출 방법은 매우 달랐다. 설기현의 경우 유럽진출을 하며 일단 하위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뒤 빅리그로 옮길
계획이었고,이동국은 곧장 빅리그로 진입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확 바뀌었다. 인기와 가능성면에서 한발 앞서가던 이동국은 이제
설기현에게 역전을 당한 것이다.
히딩크의 말은 일리가 있다. 선수는 경기감각과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 생명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유명클럽에서 벤치 신세를 지느니 하위리그에서 매일 게임을 뛰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실제로 이란전에서 설기현은 펄펄 날았고,이동국은 누가봐도
부진한 플레이로 실망을 안겨줘 히딩크의 말을 뒷받침했다.
설기현과 이동국. 과연 누가 진정한 차세대 선두주자가 될지 앞으로 이들의
경쟁 레이스가 볼 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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