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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국가
 

한국

이집트

이란

캐나다


경기일정
 

4/24

한국 - 이란

4/24

이집트 - 캐나다

4/26

3-4위전

4/26

결승전

YAPPO

 

설기현-윤정환-강철 '외국물' 먹더니 펄펄

 조기유학 바람이 불면서 새로 태어난 단체가 있다. 이름하여 '한총련'. '한시적인 총각들의 모임'의 약자다. 자식들을 외국으로 유학보내면서 부인까지 함께 보내는 바람에 홀로 한국에 남아 유학비용을 대는 외기러기 아빠들이 신세를 한탄하며 자조적으로 만든 단체란다. 12년 동안 영어를 배워도 미국사람 앞에선 벙어리가 되는 한국적 교육시스템에 아이들을 내팽개칠 수 없다는 판단에 '한총련' 소속 아빠들은 독수공방을 자처한다고 털어놓는다. "자식들이 큰 물에서 놀다보면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겠는냐"는 게 그들이 희생을 감수하는 유일한 명분.
 그런데 큰 물에서 노는 고기는 역시 달랐다. 2기 히딩크호에 승선한 해외파들.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 외로움을 곱씹으며 그들이 배운 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 25일 이란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6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설붐'을 일으킨 설기현(22·로얄 안트워프). 불과 이틀전에 벨기에에서 경기를 치른데다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여독까지 쌓였을 법하건만 그의 몸놀림에선 피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에 투입되자마자 상대 수비진과 벌인 몸싸움에서 한치도 물러남이 없던 설기현은 18분에는 그림같은 오른발 발리슛을 날려 이란 수문장 보루만디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때 '천재 플레이메이커'로 각광받았던 윤정환(28·세레소 오사카)의 패싱감각은 현해탄을 건넌 뒤에 더욱 물이 올랐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윤정환은 전반 6분에 문전을 파고들며 PK를 유도하더니 35분엔 하프라인 부근에서 그림같은 공간패스로 이동국에게 골찬스를 제공했다. 유난히 몸싸움에 약한 그는 격렬한 한국 무대에서는 진면목을 인정받지 못한 게 사실. 그러나 J리그로 진출하면서 그의 천재성은 다시 한번 빛을 보고 있다. 홍명보를 대신해 스위퍼로 나선 강 철(31·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도 괄목상대했다.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다가도 찬스가 나면 기습적으로 상대 문전으로 대시하는 그의 모습은 지난해 국내에서 뛸 때만 해도 볼 수 없었던 장면.
 샐러리맨 아빠들이 백지장같은 월급봉투를 모조리 송금하는 것도 모자라 홀아비까지 자처하며 아내와 자식들을 이국땅으로 보내려는 이유. 이들 해외파들을 보면서 단번에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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