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고 배워라

 

우리는 나무를 보고 行易과 木鷄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나무는 생명의 프로그램이 지시하는대로 정확히 봄과 가을을 구분할 줄 압니다. 더 커보겠다는 욕심이 없지만 초록이 일제히 터오르는 봄철에 자기만 빠지려는 요령도 없습니다. 묵묵히 싹을 틔우고 자라다가 매서운 겨울 눈바람이 불 때는 다음 봄이 올때까지 조용히 쉴 뿐입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단순함과 꾸준함은 나무가 매해를 거듭할수록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지금 주변에 나무를 찾아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봄여름가을겨울은 똑같이 반복되는데 나무는 작년과 올해가 다르게 부쩍 자라납니다. 작년 여름보다 올해 여름이 특별히 더 더운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혹시 한해살이 풀은 예외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입니다. 한톨의 볍쌀은 한포기의 벼만을 싹틔울 뿐이지만 그 벼는 백개가 넘는 볍씨를 맺음으로써 금년보다 풍성한 내년을 기약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무나 풀 모두 해를 거듭할수록 번성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은 順易에 대한 자연의 보상입니다.

목계란 말 그대로 '나무로 만든 닭'입니다. 莊子의 達生篇에 나오는 이야기로 모든 싸움닭을 누른 최강의 닭은 기성자라는 사람이 만들었던 울지도 움직이지도 않는 목계였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지혜입니다. 그리고 삼성그룹 故이병철회장의 평소 신념이기도 합니다. 나무는 세파에 초연하라, 자신의 중심을 잃지말라는 목계의 교훈을 가장 완벽하게 실천하는 존재입니다. 겨울철에도 봄날보다 따뜻한 날이 있게 마련이지만 나무는 함부로 잎을 내지 않습니다. 그 앞에 달력을 들이대지도 않았건만 이보다 똑똑한 경우가 어디 있겠습니까? 봄철에도 꽃샘추위가 있지만 나무는 작년 한해 비축해둔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어 한바탕 베팅을 시도합니다. 만약에 진짜 겨울이라면 얼어죽을지도 모를 위험에 서서도 언제나 당당합니다. 바로 매순간 불어닥치는 세파에 초월한 채 거대한 계절의 변화를 읽은 까닭입니다.
혹자는 무슨 뜬구름잡는 소린지 너무나 당연한 게 아닌가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고 단순할수록 진리일 가능성이 높은 법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변화와 나무의 성장... 봄여름가을겨울은 '변화의 원리'를 보여주고 나무의 성장모습은 다름아닌 '성공의 법칙'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을 찾는 사람은 이 속에서 그 행복이 보일 것이고 금전을 찾는 사람은 부자되는 방법이 보이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이러한 지혜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겨울인지 꽃샘추위인지 구분할 줄 아는 충실한 안목을 갖추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나무를 보고 더욱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행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