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여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같은 슬픈 여자. 정말 한잎의 여자같은 여자,바다내음이 나는 여자 영원한 스물 둘의 여자,구절초같은 여자 언제나 강한 여자,파도같은 여자 그러나 속으로는 너무나 나약한 여자,매일 우는 여자 그런 여자를 오늘도 나는 사랑하네,죽도록 사랑했네 이십 몇해를 사랑해왔네 백년을 천년을 사랑하네 약속한 다른 나라에서 만날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