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용이란 사람의 용겁을 논한다는 것이다.
5행에 따라서 다섯가지로 분류한
체질과 허풍에 대하여 설명하고, 또한 용자나 겁자의 동통에 대한 인내성 및
음주에 의한 이상 상태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황제께서 소유를 향하여 물으셨다.
수명이 여기에 있다고 가정하는데, 이들은 똑같은 행동을 취하고 같은 연배이며,
또 의복도 같은 것을 입고 있다.
이 때 갑자기 모두가 심한 열풍이나 폭풍을 만나서
발병하는 자도 있고, 발병하지 않는 자도 있다. 혹은 모두가 같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며, 혹은 전혀 발병하는 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체 무슨 까닭이요?
소유가 대답하였다.
폐하의 질문은 그 중 어느 경우를 먼저 물으십니까?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부디 그 모든 경우를 가르쳐 주기 바라오.
소유가 아뢰었다.
춘풍은 냉하고, 하풍은 덥고, 추풍은 냥하고, 동풍은 한합니다.
이 춘하추동의
4시의 바람이 인체에 침입하여 발병시킬 때는 그 병상이 각각 다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러면 그 4시의 풍이 인체에 침입하여 발병케 하는 상태는 어떠하오?
소유가 아뢰었다.
황색을 띠고 피부가 얇으며, 살집이 나쁜 사람은 봄철에 봄의 계절에 맞지 않는
서풍에 손상되기 쉽습니다. 백색을 띠고 피부가 얇으며, 살집이 나쁜 사람은
여름철에 여름의 계절에 맞지 않는 북풍에 손상되기 쉽습니다.
청색을 띠고 피부가
얇으며, 살집이 나쁜 사람은 가을철에 가을의 계절에 맞지 않는 동풍에 손상되기
쉽습니다.
적색을 띠고 피부가 얇으며, 살집이 나쁜 사람은 겨울철에 겨울의 계절에
맞지 않는 남풍에 손상되기 쉽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황 백 청 적의 토 금 목 화에 해당하는 성질의 사람들이 풍에 손상되기 쉽다는
이치를 지금 들었는데, 그러면 수에 해당하는 성질의 사람 즉 흑색을 띤 자는
어떠하오? 이런 자들은 풍에 손상되어 발병하는 일이 없는 것이요?
소유가 아뢰었다.
흑색을 띠고 피부가 두꺼우며, 살집이 좋은 사람은 본래 춘하추동의 4시의 정풍에는
손상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피부가 얇고 살집이 나쁘며, 흑색도 뚜렷하지 않은
사람은 장하에 북풍을 쐬면 손상되기 쉽습니다.
흑색을 띠고 피부가 두꺼우며,
살집이 좋은 사람은 지금 말씀 드린 것처럼 장하에 북풍을 쐬어도 손상 발병되는 일이
없습니다.
단 이런 사람은 겨울철에 한을 거듭해서 쐬거나 혹은 찬 음식물을 너무
섭취하여 내부가 냉한데다가 거듭 외부에서 한을 받아 내외가 함께 냉해지면 비로소
발병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침을 잘 이해하였소.
황제께서는 얼마 동안 조용히 생각하시다가 다시 소유를 향하여 물으셨다.
사람이 육체의 동통에 견딜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용자와 겁자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용자도 육체의 동통에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에게 재난이 닥칠 것을 각오하고 사물에 대처하는데, 육체의 동통 뿐이라면
후퇴하는 수가 있다.
겁자도 육체의 동통에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에게 재난이 닥치게 되면 두려워서 후퇴하지만, 육체의 동통에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다.
한편 용자로서 육체의 동통에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재난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육체의 동통에도 꼼짝하지 않는다.
또 겁자로서 육체의 동통에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재난이나 육체의 동통을 당하면 눈을 굴리며 놀라고
괴로워하며, 공포에 사로잡혀 말도 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이 심해지면 실신할 정도로
놀라고 두려워서 안색이 변하고, 기절을 하다가 겨우 숨을 돌이키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이런 현상을 목격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 이유를 모르겠소.
부디 그 이유를 가르쳐주기 바라오.
소유가 아뢰었다.
무릇 육체의 동통에 견딜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피부의 후박과 기육의 견취나
완긴 여부의 관계가 있는 것이지, 정신적으로 용감하다든지 비겁한 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러면 정신적으로 용감하거나 비겁해지는 원인은 어디에 있소?
소유가 아뢰었다.
용자는 눈이 함요되어 안력이 예리하고, 눈썹이 일직선으로 올라붙고, 피부의
살결이 뚜렷하며, 심장은 단정하고, 간장은 크고 견실하며, 담의 부는 담즙이
충만하고, 담이 간의 옆쪽에 올바르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이 노할 때는
기력이 왕성하며, 가슴을 펴기 때문에 간의 기능이 항진되고, 담이 가로 위치하고,
눈초리가 갈라지며 눈을 치뜨게 되고, 두발이 곤두서고, 안색이 창백해집니다.
이것이 용자의 모습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러면 겁자는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 들려주기 바라오.
소유가 아뢰었다.
겁자가 재난을 당하면 경악으로 눈이 휘둥그래져서 깜빡이지 못하고, 피부의
살결이 이완되어 희미하며, 또 흉골이 단소한 것은 심장이 단정하지 않고 낫게
자리잡고 있음을 가리킵니다.
간의 기능에는 힘이 없고, 담의 부는 담즙이 부족하여
처지게 되며, 위장의 기능도 나빠서 배의 힘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아무리
격노해도 기력이 가슴에 충만해질 수 없고, 간이나 폐의 기능이 약간 항진되다가
곧 쇠퇴해지므로 노기가 오래 계속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겁자의 이치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한가지 더 묻겠는데, 겁자도 음주를 하면 기력이 솟아올라서 노했을 때는 용자도
무색해질 상태로 되는 수가 있는데, 이는 대체 어느 장부의 작용에 기인하오?
소유가 아뢰었다.
술은 곡과 수의 정기입니다. 즉 곡물을 충분히 발효시켜서 생긴 액체입니다.
그러므로 작용이 강해서 위장에 들어가면 위장의 기능을 항진시키고, 기력이 흉중에
충만해집니다.
그 결과 간의 기능도 항진되고, 담이 가로 위치하게 됩니다.
이 때만은 용자와 같은 정신 상태로 되지만, 취기가 가시면 본래의 겁자로 되돌아가서
취중의 만용을 부끄러워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술에 의하여 용자와
같은 정신 상태로 되는 자를 주패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