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침에 의한 기의 진행 방식과 체질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한다.

 


황제께서 기백에게 물으셨다.
나는 선생으로부터 9침의 자법을 배우고, 이를 많은 백성들에게 실시하였던바 그들의 혈기의 상태는 각인각양하여 시술에 대한 반응도 일정하지 않았소.
어떤 자는 신경 과민하여 침을 몇자 찌르기도 전에 기가 동하고, 어떤 자는 침과 더불어 조화 있게 기가 동하고, 어떤 자는 발침한 다음에 겨우 기가 동하고, 어떤 자는 1회의 자침으로 기가 동하지 않고, 수회 자침하여 비로소 동하며, 어떤 자는 자침하였기 때문에 기가 지나치게 동하여 심한 반응이 생기며, 어떤 자는 여러번 자침하였기 때문에 병상이 도리어 악화되었다.
이와 같이 반응이 구구한 이치를 묻고싶소.

기백이 아뢰었다.
중양인 사람은 신경 과민으로 기가 이동하기 쉽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중양인 자는 어떠하오?

기백이 아뢰었다.
중양인 사람은 정렬적이며, 고만하고 말귀가 빠르며, 걸음걸이는 다리를 높이 올립니다.
이런 사람의 심장과 폐장에는 정기가 유여하므로 양기의 운행이 성하고 빠르며, 다량적입니다. 그러므로 신경 과민이어서 침을 대자마자 기가 갑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지금 설명한 중양으로 생각되는 사람이라도 그다지 신경 과민이 아니고 침이 닿자마자 기가 가는 정도가 아닌 사람이 있는데, 이는 무슨 까닭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중양이라도 조금은 음이 있는 사람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러면 어떤 점으로 약간 음이 있음을 알 수 있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일반적으로 양이 많은 사람은 기뻐하는 일이 많고, 음이 많은 사람은 노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중양의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도 잘 노하는 것으로써 완전한 중양이 아니고, 조금 음이 가해진 중양의 사람이라고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양중에 음이 있으므로 침을 대자마자 기가 갈 정도로 되지는 않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침과 더불어 조화되어 기가 가는 자는 무슨 까닭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런 사람은 음양의 조화가 잡혀 있으므로 혈기의 운행이 풍부하고 원활합니다.
고로 침을 찔러서 알맞은 수기를 실시하면 기가 가서 수기와 합치하게 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발침한 다음에 겨우 기가 가는 자는 무슨 까닭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런 사람은 음기가 많고, 양기가 적습니다.
원래 음기는 침하고, 양기는 부한데, 이 경우는 음기가 많고, 양기가 적으므로 양기는 음기에 갇혀서 침하여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침에 따라서 갈 수 없고, 발침한 다음에 겨우 침의 자극으로 속에서 밖으로 부할 수 있게 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수회나 자침하여 비로소 기가 가는 자는 무슨 까닭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 사람도 음기가 많고, 양기가 적으므로 음기 때문에 양기가 갇혀서 침체되므로 좀처럼 양기가 동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몇번이고 자침한 다음에 비로소 양기가 부하기 시작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자침으로 인하여 기가 너무 가서 심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무슨 까닭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심한 반응을 일으키거나, 자주 자침하여 병상이 악화되는 것은 음양의 기의 다소나 부침이라는 기의 상태 때문이 아닙니다.
이런 것은 모두 서투른 의사의 수지에 기인하거나, 혹은 보통의 의사라도 과실을 범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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