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이란 정신의 동요를 말한다.
눈이 흐리다, 배가 고파도 먹을 수 없다, 누워도 잠들지 못한다, 주간에 졸음이 오는 등의 잡다한 병의 마무리

 

황제께서 기백에게 물으셨다.
이는 나 자신의 경험인데, 이제 동온에 청냉의 대에 오를 때 계단의 도중에서 뒤를 돌아 보았더니 어지러워서 발을 옮길 수 없어서 계단에 꼭 달라붙어 기어갈 수밖에 없었소.
나는 그 때 심중에서 이는 이상한 일이라고 여겼소. 그래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어 그 후에 또 멀리 아래를 바라보니 역시 또 어지러워서 한참 동안 불안을 느꼈소.
멀리 사방을 바라보아도 여전히 어지러웠소.
그래서 모자를 벗고, 머리를 여유 있게 하여 엎드린 채 몸을 펴고 아래를 보아도 마찬가지였소. 이는 대체 무슨 기가 갑자기 아래에서 치밀어 어지럽게 되는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5장 6부의 정기는 모두 상행하여 눈으로 주입되어 눈의 기능을 영일케 합니다.
이 정기가 모이는 곳이 눈이며, 그 가운데 골의 정은 눈동자이며, 근의 정은 검은자위이고, 혈의 정은 혈락이며, 기의 정은 흰자위이고, 기육의 정은 눈까뿌림이며, 이와 같이 근골 혈기의 정을 통합하여 낙맥과 함께 하나의 계통을 형성해서 뇌로 들어가서 후방에서 항부로 부상합니다.
고로 사기가 항부에 있을 때 인체가 허하면 깊이 침입하므로 사기는 이 계를 따라서 흉중으로 들어갑니다.
사기가 뇌에 들어가면 뇌가 동요합니다.
뇌가 동요하면 뇌와 눈을 잇는 낙맥이 당깁니다.
이를 목계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목계가 캥깁니다. 목계가 캥기면 눈이 아찔하고 동요하여 눈의 정이 사기에 손상됩니다.
그 결과 눈에 모인 5장 6부의 정은 서로 협조하지 않게 되고 흩어져서 물체가 둘이나 셋으로 보이게 됩니다.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눈은 5장 6부의 정기가 상행하여 모이는 곳입니다.
언제나 영위나 혼백이 눈의 기능을 운영하여 시각이라는 심장의 심기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각이라는 심기가 피로하면 간 폐 신 비의 혼백 의지도 뿔뿔이 흩어집니다.
골과 신의 정인 눈동자와 근 간의 정인 눈의 검은자위는 음으로 삼고, 기와 폐의 정인 눈의 흰자위와 혈과 심장의 정인 정맥은 양으로 삼습니다.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서 비로소 잘 보이게 됩니다.
심장을 주인으로 가정하면 눈은 그 하인에 해당합니다.
심장은 항상 심기가 깃들이는 곳이며, 그 심장이 혼란되므로써 심기가 혼란되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않게 됩니다.
고로 갑자기 높은 곳에 올라가서 눈에 익숙치 않은 풍경을 바라보셨기 때문에 정신 혼백이 뿔뿔이 흩어져서 협조하지 않게 되어 눈에 현기증이 생기는 결과가 된 것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아직 납득이 안되오. 나는 동온의 청냉이 대에 오를적마다 자주 보아서 눈에 익숙한 풍경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눈이 어지러웠소.
대에서 내리면 어지럽지 않았소.
나는 동온 때문에 심장이 흩으러지고, 심기가 흩으러졌는데, 어째서 이러한 이상이 생기는 것이요?

기백이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심장에는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이 양자를 돌연 심장에 느끼면 눈에 올라온 심장의 정기가 흩어지므로 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심에 느끼던 대상이 사라지면 또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이 느낌이 경한 경우는 미라고 하며, 심한 경우를 혹이라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설명과 직접 관계가 없지만, 몇가지 더 묻겠소.
사람이 사물을 잘 잊어버리는 수가 있는데, 이는 무슨 기의 작용이요?

기백이 아뢰었다.
그것은 5장 6부의 상부의 기가 부족하고, 하부의 기가 유여할 때입니다.
즉 위와 장이 실하고, 심장과 폐가 허하면 영기와 위기는 하부에 머물러서 장시간에 걸쳐 규칙적으로 순환하지 않고, 상행하기 때문에 두부의 혈기의 순환이 나빠서 사물을 잘 잊어버리게 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배가 고파도 음식을 취할 수가 없을 때가 있는데, 이는 또한 무슨 기의 작용에 기인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음식물에서 소화 흡수된 정미는 비에 모여서 거기서 5장 6부로 분배되고 있는데, 위에도 양의 열기가 충분히 있으므로 입에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합니다.
소화가 끝나면 배가 고픕니다.
만약 어떤 원인으로 위기가 역상해서 운행의 상규를 벗어나면 위가 냉해지므로 음식물을 받아들이지 않게 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병에 걸려 누워 있어도 안면할 수 없는 자가 있는데, 이는 무슨 기의 작용에 기인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위기가 음의 분야로 들어가지 못할 때는 양의 분야를 순환합니다.
언제나 양의 분야를 돌면 외부에 양기가 충만해집니다.
외부에 양기가 충만해지면 양교맥이 편성해집니다.
그래서 위기는 더욱더 음의 분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음기가 허하여 잠잘 수 없게 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병에 걸려서 눈이 무겁게 되어 볼 수 없게 되는 수가 있는데, 이는 무슨 기의 작용에 기인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위기가 음의 분야를 순환하여 양의 분야로 나올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내부에 음기가 충만해져서 음교맥이 편성해집니다.
그래서 위기가 양의 분야로 나오지 못하여 양기가 허해 있으므로 눈을 뜰 수 없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병이 아니고, 그저 언제나 졸음이 오는 자는 무슨 기의 작용에 기인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런 사람은 본래 위장이 크고 피부가 삽하여 기육간에 혈기가 잘 통리하지 않습니다.
위장이 크면 그 속에 위기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피부가 삽하여 기육간에 혈기가 잘 통리하지 않으면 위기의 순환이 삽체되어 느리게 됩니다.
원래 위기는 주간에 양의 분야를 돌고, 야간에는 음의 분야를 돕니다.
그러므로 위기가 양의 분야에서 음의 분야로 들어가면 잠이 들고, 음의 분야에서 양의 분야로 나오면 잠이 깹니다.

그런데 위장이 크면 위기가 오래 이 속에 머물고, 피부가 삽하여 기육간에 혈기의 통리가 나빠집니다.
그 결과 위기의 순환이 느려져서 음의 분야에 머무는 시간이 길므로 정상적인 운행이 안됩니다.
고로 언제나 졸음이 옵니다.
이와 반대로 만약 위장이 작고, 피부가 활하고 이완되어 기육간에 혈기의 통리가 좋을 때는 위기가 양의 분야에 머무는 시간이 길므로 졸음이 안 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항상 그런 것이 아니고, 갑자기 졸음이 와서 참을 수 없을 때가 있는데, 이는 무슨 기의 작용에 기인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사기가 하초에 머물면 그로 인해 상초의 작용이 나빠지고, 기능이 폐쇄되어 기가 동하지 않게 됩니다.
이 때 식사를 취하거나, 미음을 마시거나 하면 윗속에 위기가 오래 머물러서 외부의 양의 분야로 돌지 않습니다.
고로 이럴 때 갑자기 졸음이 와서 참을 수 없는 상태로 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잘 알겠소. 그런데 이러한 이상을 고치는 치법은 어떠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먼저 최초에는 장부의 기능을 바로 잡아 그것이 약간 지나친 점을 조정해 줍니다.
다음에 사기가 성한 곳을 사하고, 정기의 부족한 곳을 보합니다.
어쨌든 가장 긴요한 일은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인 노고와 안락을 안 다음에 이에 적절한 시술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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