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시란 제1편에서 제9편까지의 총괄이란 뜻이다. 사물의 기본이 되는 수는
1에서 시작하여 9에서 끝난다. 천지는 각각 9야로 나누어 구분하여 통활한다.
영추도 제1편에서 제9편까지라서 일단의 마무리를 짓는다. 고로 9야의 야에서 총론을 끝낸다.
9편까지의 총괄, 촌구 인영 비교론, 12경맥의 조화, 자법의 심천의 3분류,
음양경맥의 보사, 족에 있어서의 맥동부위, 자법의 예, 보사의 실기,
상반신과 하반신의 취혈, 춘하추동과 취혈, 통양과 자의 심천, 본치 표치, 열궐 한궐,
자법상의 주의사항과 총괄, 3음 3양의 맥기의 절
무릇 침법의 근본 원칙은 지금부터 말씀드릴 이 종시편으로 다 끝납니다.
그러므로 본편을 명찰하여 5장의 작용을 기준으로 삼으면 음양의 경맥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음경은 5장을 근원으로 하고, 양경은 6부를 근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경은 수족의 말초에서 맥기를 받고, 음경은 5장에서 맥기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법은 맥의 흐름에 거슬러서 자침하고, 보법은 맥의 흐름에 따라서
자침합니다. 이는 보사 영수에 의하여 이상 상태에 있는 혈기를
조화시키는 것입니다.
이 혈기를 조화시키는 방법은 음양의 법칙을 이해하여 5장은 음, 6부는 양이라는 기본 원칙에 준거하는 것입니다.
이를 후세에 전하는데에 있어서는 혈맹을 한 다음에 수수해야 합니다.
이 종시편 중의 사항을 삼가 학습하여 실행한 자는 의술의 온 오를
터득할 수 있지만, 만약 되는대로 등한히 하는 자라면 그 의술은 반드시
망할 것입니다. 분별 없이 사방을 쓰는 자가 있다면 그 자는 하늘의 재앙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삼가 하늘에서 내린 의도를 준봉하여 종시를 말씀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종시는 12경맥의 순환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촌구와 인영의 부위를 절진하여 거기에 나타나고 있는 맥의 상태에서 인체의 음양의 과부족을 판단하여 그 사람의 건강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만 알게 되면 이미 천수의 의술을
수득한 것과 같습니다.
건강인이라는 것은 물론 앓지 않는 자를 말합니다. 앓지 않는 사람이란 촌구와 인영의 맥이 춘하추동의 천지의 음양과 대응하며 그 맥기의 상하가 서로 호응하여 왕래를 계속하면서 경맥은 거침없이 흐르고, 또 근결편에서 말씀 드린 경맥의 근과 결, 혹은 위기편에서 말씀 드릴 경맥의 본과 표의 부위의 한온의 상태가 적정하며, 또한 육체와 정신이 조화되어 있는 자를 말하며, 이러한 사람을
평인이라고 합니다.
원기가 적은 자는 촌구와 인영의 맥이 함께 허소하며, 또 촌구의 맥과 척의 피부와의 조화를 잃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는 음기도 양기도 함께 부족하므로 양을 보하면 음이 손상되고, 그렇다고 해서 음을 사하면 양이 빠지게 되는 상태에서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자에게는 감미의 약물을 써서 먼저 비위를
보해주는 것이 긴요합니다. 자극이 심한 약은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뜸을 떠도 안됩니다. 만약 잘못하여 사법을 실시하면 5장의 기능이 파괴됩니다.
인영의 맥력이 촌구의 맥력의 2배가 될 때는 병이 족소양 담경에 있습니다.
이 경우 조맥 즉 촉감이 몹시 거칠은, 맥상을 겸하고 있을 때는 병이 수소양 3초경에 있습니다.
인영맥이 촌구맥의 3배가 될 때는 병이 족태양 방광경에 있습니다.
이 경우 조맥이라면 병이 수태양 소장경에 있습니다.
인영맥이 촌구맥의 4배가 될 때는 병이 족양명 위경에 있습니다.
이 경우 조맥이라면 병이 수양명 대장경에 있습니다.
인영맥이 촌구맥의 5배가 되며 게다가 대맥이고 또한 삭맥일 때는 1양이라 하여 양기가 넘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양기가 음기와 교류되는 것을 거부하는 상태로 되며 이를 외가 거부한다는 뜻으로 외격이라 합니다.
그리고 대맥이란 큰 맥, 삭맥이란 빠른 맥을 말합니다.
촌구의 맥력이 인영의 맥력의 2배가 될 때는 병이 족궐음 간경에 있습니다.
이 경우 조맥이라면 병이 수궐음 심포경에 있습니다.
촌구맥이 인영맥의 3배가 될 때는 병이 족소음 신경에 있습니다.
이 경우 조맥이라면 병이 수소음 심경에 있습니다.
촌구맥이 인영맥의 4배가 될 때는 병이 족태음 비경에 있습니다.
이 경우 조맥이라면 병이 수태음 폐경에 있습니다.
촌구맥이 인영맥의 5배가 되고 그 외에 대맥이고 또한 삭맥일 때는 1음이라 하여 음기가 넘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음기가 폐쇄되어 양기와 교류하지 않으므로 내가 폐쇄된 상태라는 뜻으로 내관이라 부릅니다.
내관으로 되면 음양이 통하지 않으므로 병은 낫지 않고 환자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영맥이 촌구맥과 함께 보통 맥력의 5배 이상으로 될 때는 특히 관격이라 합니다.
이는 양기가 음기와 교류되는 것을 거부하며, 음기도 양기와 통하는 길을
닫아버리고 있어서 음양이 모두 따로따로 떨어져 분산된 상태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 환자의 죽음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인영의 맥력이 촌구의 맥력의 2배일 때는 족소양 담경을 사하고, 족궐음 간경을 보합니다.
사법 2혈, 보법 1혈로써 하루에 1회 실시합니다. 이 때 반드시 촌구맥과
인영맥을 절진하여 비교하면서 보사합니다.
인영맥이 2배가 되더라도 조맥일 때는
마찬가지로 수소양 3초경과 수궐음 심포경을 취혈합니다.
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동안에 맥기가 화하여 촌구맥과 인영맥이 조화되면 보사를 중지합니다.
인영맥이 3배가 될 때는 족태양 방광경을 사하고, 족소음 신경을 보합니다.
사법 2혈, 보법 1혈로써 2일에 1회 실시합니다.
이 때도 반드시 촌구맥과 인영맥을 절진하여 비교하면서 보사합니다.
인영맥이 3배가 되더라도 조맥일 때는
수태양 소장경과 수소음 심경을 취합니다. 그리하여 맥기가 화하여 촌구맥과 인영맥이 조화되면 보사를 중지합니다.
인영맥이 4배가 될 때는 족양명 위경을 사하고, 족태음 비경을 보합니다.
사법 2혈, 보법 1혈로써 하루에 2회 실시합니다. 이 때도 반드시 촌구맥과 인영맥을 절진하여 비교하면서 보사합니다.
인영맥이 4배가 되더라도 조맥일 때는
수양명 대장경과 수태음 폐경을 취합니다. 그리하여 맥기가 화해서 촌구맥과 인영맥이 조화되면 보사를 중지합니다.
촌구의 맥력이 인영의 맥력의 2배일 때는 족궐음 간경을 사하고, 족소양 담경을 보합니다. 보법 2혈, 사법 1혈로써 하루에 1회 실시합니다.
이 때도 반드시
촌구맥과 인영맥을 망진하여 비교하면서 보사합니다.
촌구맥이 2배가 되더라도 조맥일 때는 수궐음 심포경과 수소양 3초경을 취혈합니다. 그리하여 맥기가 화해서
촌구맥과 인영맥이 잘 조화되면 보사를 중지합니다.
촌구맥이 3배가 될 때는 족소음 심경을 사하고, 족태양 방광경을 보합니다.
보법 2혈, 사법 1혈로써 2일에 1회 실시합니다.
이 때도 반드시 촌구맥과 인영맥을 절진하여 비교하면서 보사합니다.
촌구맥이 3배가 되더라도 조맥일 때는
수소음 심경과 수태양 소장경을 취혈합니다. 그리하여 맥기가 화해서 촌구맥과 인영맥이 조화되면 보사를 중지합니다.
촌구맥이 4배가 될 때는 족태음 비경을 사하고, 족양명 위경을 보합니다.
보법 2혈, 사법 1혈로써 하루에 2회 실시합니다. 이 때도 반드시 촌구맥과 인영맥을 절진하여 비교하면서 보사합니다.
촌구맥이 4배가 되더라도 조맥일 때는
수태음 폐경과 수양명 대장경을 취합니다. 그리하여 맥기가 화해서 촌구맥과 인영맥이 조화되면 보사를 중지합니다.
하루에 2회나 실시하는 이유는 양명경에는 음식물의 정인 곡기가 많고, 다혈다기하기 때문입니다.
인영과 촌구의 맥력이 모두 평상의 4배 이상인 것을 음양이 함께 넘쳐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자는 내 외가 개통되지 않고, 따라서 혈맥이 폐쇄되어 유통되지
않으며, 위기도 운행이 저해되어 순환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혈기는 체내에 머물러서 5장의 기능을 손상합니다.
이런 경우에 뜸을 뜨면 여러 가지 병으로 변화합니다.
원래 자법은 인체의 음양의 기를 조화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체내의 정기를 보하고 외래의 사기를 사하면 5장 6부의 기능이 건전해지고, 그 발현인 5관의 작용이 활발해집니다.
만약 이에 반하면 혈기가 돌지 않아서 5관의 기능부전을 일으킵니다.
침에 반응이 있어서 소위 기가 이르러 효과가 나타날 때는 사의 경우는
허해지는 것입니다. 허해지면 맥이 평맥으로 되어 견하지 않은 맥으로 변합니다.
그러므로 사법을 실시해도 지나치게 견맥이 풀리지 않을 때는 아무리 환자 스스로가 다 나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정말로 나은 것이 아닙니다.
보의 경우는 실해지는 것입니다.
실해지면 맥이 평맥으로 되어 긴장감이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만약 보법을 실시하여도 아직 자침전과 마찬가지로 맥이 긴장감이 없으면 환자 스스로가 기분 좋게 되었다 하더라도 아직 정말로 나은 것이 아닙니다. 고로 정확한
맥진과 자법을 실시하면 보법으로 반드시 정기가 실해지면서 사법에 의하여 반드시 사기가 허해지는 것입니다. 이 때는 비록 동통이 남아서 표면상의 증상이 곧 가시지 않더라도 자침에 의하여 병은 저절로 쇠퇴하여 낫게 됩니다.
요컨대 반드시 12경맥의 변재로 말미암아 병이 생기는 것임을 숙지한 다음에야 비로소 종시편의 본 의를 전수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로 음양 허실의 대원리는 일정불변합니다.
그러므로 간단히 말씀 드린다면 단지 그것을 조화시켜 주기만 하면
된다고 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12경맥을 이용합니다.
무릇 자법에는 심천에 따라서 3자법이 있는바 최후에 심자하여 곡기를 감촉하는 곳에 이릅니다.
만약 인체에 부정한 사기가 침입하여 여기저기서 정기와 혼합되므로써 음양의 기가 뒤바뀌어 들어가게 되고, 경맥의 주행에 혼란이 생기며, 맥진상으로 부침이 나타나는 부위에 변화가 생겨서 춘하추동에 상응한 맥상을 나타내지 않고, 또한 사기가 내 외에 머물러서 장부나 경락에 충만되는 현상을 나타낼 경우 등에는 모두 침을 써서 사기를 몰아내고 음양을 조화시켜야 합니다. 그러므로 먼저 천자하여 양에 있는 사기를 배출시킵니다.
다음에 약간 깊게 자입하여 음에 있는 사기를 배제합니다.
세번째로 좀더 깊게 자입하여 곡기가 침끝에 도래하였다는 감각이 있으면 그칩니다.
곡기가 도래한다는 것은 보법을 실시하여 정기가 충실해졌을 때의 감각이고, 사법을 실시하여 사기가 소산되었을 때의 감각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자침하여 이런 감각을 얻게 되면 곡기가 도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곡기가 도래하여 사기가 사라졌다고 처음에 느껴지면 환자의 음양의 부조가 아직 남아 있어서 그 때문에 동통이 즉시
가시지는 않더라도 얼마 안 가서 저절로 낫게 되며, 그 동안의 동통도
소실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하면 정기가 충실하고, 사하면 사기가 허쇠해진다.
이러한 경우는 비록 동통이 남아 있더라도 얼마 안 가서 병은 자연히 낫는다.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큰 것은 음경맥의 사기가 성하고, 양경맥의 정기는 허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먼저 양경맥의 정기를 보하고, 그 후에 음경맥의 사기를 사해서 음양의 조화를 꾀합니다.
인영맥이 촌구맥보다 큰 것은 음경맥의 정기가 허하고, 양경맥의 사기가 성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먼저 음경맥의 정기를 보하고, 그 후에 양경맥의 사기를
사하여 음양의 조화를 꾀합니다.
족양명 위경, 족궐음 간경, 족소음 신경의 박동이 촉지되는 곳은 족의 제1지의 옆에 있으며, 각기의 맥동하는 곳은 충양, 태충, 태계입니다.
이들을 자침할 때는
반드시 그 허실을 신중히 조사하여 보사를 해야 합니다.
예컨대 허에 있을 때
잘못하여 사법을 실시하면 허가 겹쳐서 중허가 되어 그 병은 더욱더 심해집니다.
그러므로 깊이 주의해야 합니다.
대체로 자침할 때는 손끝으로 맥을 눌러봐서
맥이 몹시 거칠고 충실하며 빠를 때는 사법을 실시합니다.
맥이 공허하고 느릴 때는 보법을 실시합니다.
이에 반하면 오치로 되어 병이 낫지 않고 반대로 심해집니다.
그 까닭은 병세를 자극하여 변동시키기 때문입니다.
음경맥의 중요혈은 가슴에 있으며, 양경맥의 중요혈은 등에 있습니다.
또 견완부에 허의 상태가
나타났을 때는 수에 대응하는 경맥상에서 취혈합니다.
충설의 병은 설근부에 피침을 써서 사혈합니다. 손이 오그라져서 펴지지 않는 것은 병근이 근에 있습니다. 반대로 펴진채로 굽지 않는 것은 병근이 골에 있습니다.
병근이 골에 있을 때는 골을, 고치는 침법을 취하고, 근에 있을 때는 근을 고치는 침법을 취해야 합니다.
보사를 실시함에 있어서 한쪽의 경맥이 실해 있을 때는 깊이
자입하여 발침한 다음에 침공을 너무 누르지 않고 사기를 최대한으로 배출시킵니다.
이에 비하여 한쪽의 경맥이 허해 있을 때는 얕게 자입하여 정기를 길러주고,
발침한 다음에 빨리 침공을 눌러서 폐쇄하여 사기가 거기서 침입하지 않도록 합니다.
사기가 침하에 반응하여 울릴 때는 긴장하여 급속한 감각이 있지마는, 곡기를 느낄 때는 완소하고 온화한 감각이 있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거니와 맥기가 실해
있을 때는 심자하여 사기를 노출시키고, 맥기가 허해 있을 때는 천자하여 정기를 소모하지 않도록 하면서 그 맥기를 양생시켜주고, 사기만 약간씩 빠져나가게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동통이 있는 질병은 대체로 사기가 실하여 맥기가
성해 있는 것이므로 사법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허리에서 윗쪽의 병은 수태음 폐경과 수양명 대장경을 써서 치료하고, 허리에서 아랫쪽의 병은 족태음 비경과 족양명 위경을 써서 치료한다.
또한 달리 원도자적인 취혈법으로써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병이 상반신에 있을 때는 하반신의 수혈을 취하고, 병이 하반신에 있을 때는 상반신의 수혈을 취한다.
병이 두부에 있으면 족에서 취혈하고, 병이 허리에 있으면 슬괵부에서 취혈한다.
본치법적인 취혈법으로써 다음과 같은 말도 있습니다.
병이 두부에 생기면 머리가 무겁고, 손에 생기면 팔이 무거우며, 족에 생기면 각이 무거운 것이다.
고로 치료에 있어서는 먼저 병이 발생한 근원을 찔러서 그 본을 고치는 것이다.
춘하추동의 각 계절에 따라서 맥기도 또한 변화하는 것입니다.
봄철은 양기가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그 맥기는 피모의 극히 얕은 부분에 있습니다.
여름철은 장양의 시기이므로 그 맥기는 피부에 신장되어 있습니다.
가을은 수렴의 시기이므로 그 맥기는 기육의 분육간에 들어갑니다.
겨울철은 폐장의 시기이므로 그 맥기는 깊이 근골에 잠복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 계절에 따라 환자에 자침할 경우는 그 계절의 맥기가 있는 곳을 잘 고려하여 자침의 심천을 측정해야 합니다.
이를 응용한다면 비만인의 맥기는 비교적 깊으므로
추동에 적용되는 깊이로써 측정하고, 수척인의 맥기는 비교적 얕으므로 춘하에 적용되는 깊이로써 측정할 수 있습니다.
동통이 있는 질병은 대체로 음의 병입니다. 아픈 곳을 손으로 눌러서 찾아도 뚜렷이 알 수 있는 것은 음에 속하여 환부가 깊기 때문입니다.
이 때는 당연히 심자해야 합니다.
병이 얕게 체표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양병이며, 깊게 체내에
있는 것은 음병입니다.
또한 가려울 때는 대개 양병입니다. 양병일 때는 당연히
천자해야 합니다. 병이 음경맥에 발생한 것은 먼저 병근인 음경맥을 치료합니다.
이것이 본치입니다.
다음에 속발된 양경맥의 병은 그 후에 치료합니다. 이것이
표치입니다.
또한 병이 양경맥에 발생한 것은 본치로써 먼저 병근인 양경맥을 치료합니다.
속발적인 음경맥의 병은 표치로써 그 후에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족이 몹시 냉하며, 족심만이 매우 뜨겁고 심할 때는 인사불성에 빠질 수도 있는 열궐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은 내열로 인해 이러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이 경우는 자입한 침을 유침하면 내열을 식힐 수 있습니다.
수족이 몹시 냉하여 심할 때는 인사불성에 빠질 수도 있는 한궐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은 내한으로 인한 이러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이 때도 유침하면 내한이 제거됩니다.
즉 한궐이나 열궐이나 다 유침법을 써서 치료합니다.
열궐은 음경을 2회, 양경을 1회 자침합니다. 한궐은 양경을 2회, 음경을 1회 자침합니다.
음경을 2회, 양경을 1회 실시한다는 것은 음경을 2회 보하고, 양경을
1회 사하는 것이며, 양경을 2회, 음경을 1회 자침한다는 것은 양경을 2회 보하고, 음경을 1회 사하는 것입니다.
만성인 질환은 사기가 깊이 침입된 것이므로 이러한 환자를 침으로 치료함에 있어서는 약간 깊게 자입하여 비교적 오래 유침합니다.
하루 걸러 반복해서
자침하는데, 그 전에 좌우의 경맥의 부조를 제거하고, 또 울혈된 곳이 있으면 사혈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침에 의한 치료는 완전합니다.
대체로 자침을 실시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환자의 몸매와 원기를 비교해서
진찰해야 합니다.
환자의 몸매가 아직 쇠약하지 않았는데, 원기가 쇠퇴하여
맥이 안정을 잃고 또한 수족이 냉해지는 등의 경우에는 변칙적 자법인 무자법을 써서 흩어진 정기를 모으고, 사기가 홀친 것을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침할 때는 조용한 곳에서 환자의 정신 상태를 잘 관찰합니다.
방문을 닫고 정신을 통일해서 사람들의 음성을 듣고 마음이 동요되는 일이 없이 오직 일념으로 정신을 침에 집중시켜야 합니다.
먼저 환자의 침에 대한 공포심을
제거시키기 위하여 얕게 자입해서 겨우 표피에 닿을 정도로 해서 환자가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본격적인 자법으로 이행합니다.
그리하여 최후의 곡기를 얻게 되면
시술을 그칩니다.
남자는 약간 깊게 자침하고, 여자는 약간 얕게 찌르도록 유의하여 공포심에 사로잡혀 정기가 손모된다거나 사기가 침입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합니다.
이를 환자의 정신을 안정케 한다는 뜻에서 득기라고 합니다.
자침에 있어서의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사 즉 성교의 직후나 술에 취했을 때나 감정이 몹시 여분했을 때,
과로가 심할 때, 포식한 직후, 매우 배가 고플 때, 몹시 목이 마를 경우 등에는 자침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자침 직후에는 방사나 음주나 정신의 동요, 과로, 포식을 삼가해야 하며, 몹시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환자가 공포에 떨고 있을 때는 피하고, 그 사람의 정신이 안정된 다음에 시술합니다.
탈 것에 흔들려서 도착한 사람은 20분 가량 휴식시켜서 시술합니다. 걸어서 온 사람은 1시간 가량 앉아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시술합니다.
왜냐하면 이들 주의 사항에 해당하는 자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격동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경맥에 흐르는 속도가 혼란하고, 정기가 산일되어 혈기가 정상적인 운행이 되고 있지 않으므로 경맥의 흐름 자체의 순서가 문란되어 있습니다. 이러할 때
자침하면 음양 장부의 병이 전이되어 새로운 병변을 일으키게 됩니다.
조잡한 의사는
이런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이 금기를 범하여 환자의 신체를 손상케 하는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의사의 오치를 벌신이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육체를 손상하고 뇌수가 소실되며, 체액의 분비가 안되고 전신의 영양 보급이 안됩니다. 이를 환자의
정기를 소실시킨다고 해서 실기라고 합니다.
태양경의 맥기가 두절되려고 할 때는 양안을 치뜨고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게 되며, 배골이 뒤로 젖혀지고 수족이 경련되며, 안색은 핏기를 잃어 창백해지고, 피부의 기가 순환하지 않게 되며 진땀이 납니다.
진땀이 나게 되면 최후는 사망합니다.
소양경의 맥기가 두절되려고 할 때는 귀가 들리지 않게 되고, 관절이 나른해지며,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게 되면 하루만에 사망합니다.
사망할 때는 안색이 창백해집니다.
양명경의 맥기가 두절되려고 할 때는 입이나 눈이 멋대로 움직이고 무엇에 놀란듯한 몸짓을 하고, 알아듣지 못할 말을 계속 중얼거리며, 안색이 누렇게 됩니다.
그리하여 수족의 맥이 일시적으로 성해지는데 이는 위기가 순환되지 않기 때문이며,
얼마 안가서 사망합니다.
소양경의 맥기가 두절되려고 할 때는 안색이 검게 되고, 치경이 위축되어
이빨이 길게 보이며, 거기에 오물이 달라붙고, 배가 팽만하여 음식물을 먹을 수 없으며, 대소변도 불통하여 마침내 사망합니다.
궐음경의 맥기가 두절되려고 할 때는 가슴속이 열하고 목이 마르며, 소변을 자주 싸며, 심장이 괴로워지고, 심해지면 혀가 말려서 말을 할 수 없게 되며, 고환이 달라붙어서 사망합니다.
태음경의 맥기가 두절되려고 할 때는 배가 팽만하여 통변이 안되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트림을 하며 잘 토합니다. 토하면 기가 상충되므로 안색이 붉게
됩니다
만약 기가 상충되지 않으면 대변이 안 나오고 통할 수가 없어서 안색이 검게 됩니다. 그리하여 피부나 모발의 색택이 없어져서 사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