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교 생활

 (3) 소풍 및 수학여행

 일제 치하에서 소풍은 '달족(達足)'이란 명칭으로 쓰였다. 소풍은 주로 우이동, 진관사, 강화도, 개성의 박연폭포 등으로 갔고, 수학여행은 금강산, 만주, 일본 등지로 갔다. 금강산은 4박 5일 정도였고, 일본은 약 2주일 정도의 일정으로 여행을 하였다. 그런데 특이했던 것은 같은 학년내에서도 개인의 희망에 따라 만주 또는 일본을 택하여 여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일제가 당시 학생들에게 만주 여행을 시킨 저의는 노일전쟁(露日戰爭)의 전승기념지(戰勝記念地)를 돌아 보게 하고 만주 사변 이후로는 일본에 의해 완전히 속국화된 만주국(滿洲國)을 구경시켜 일본제국의 위대함을 식민지 국민에게 과시하려는 데 있었다. 그러나 당국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학생들은 색다른 정취와 감회를 느끼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울 수 있었다.

 만주여행의 코스는 일제의 정책적 목적으로 정형화(定型化) 되어 있었다. 코스를 살펴보면 경성(서울)을 출발하여 기차편으로 평양에 도착하여 모란봉, 대동문(大同門), 을밀대 등 평양의 수려한 경치를 둘러보고 압록강을 건너 대연(大連), 여순, 봉천, 무순(撫順), 안동(安東) 등을 거쳐서 돌아왔다.

 주로 5학년 때 실시되었던 일본으로의 수학여행은 서울을 출발하여 부산에 도착한 다음 배편으로 下關에 도착하였고 다시 大阪을 경유하여 일본 각지를 약 2주일간에 걸쳐 여행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