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학생 활동

 (1) 삼모녀를 구한 대동인

 6.25 직후 당시의 사회 상황은 혼란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귀다툼의 현실 속에서 생존을 위한 피나는 몸부림을 하고 있던 때였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파괴되고, 거리엔 고아와 부랑인들이 정처없이 떠도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1954년 본교에 재학중이던 엄주섭 학생의 선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당시 대통령의 찬사와 서울 시민들의 격려와 칭찬이 끊이지 않았고, 대동의 형제로서 큰 사랑이 아닐 수 없었다. 이것은 황폐하고 험악한 당시의 현실에서 아주 보기 드문 미담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온정을 느끼게 하였다.

 일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6월 무더위가 계속되던 어느 날이었다. 오후 두 시쯤 원효로 전차 종점에서 마포로 달리던 도중 절벽 아래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어린 여자 아이를 발견하였다. 아이들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자 자식을 구하기 위해 어머니가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 순간 세 모녀는 모두 격류에 휩쓸려 위태로웠다. 이를 본 엄주섭은 무작정 물속으로 뛰어들어 필사적인 노력으로 세 모녀를 구하고 자신은 탈진하여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때 마침 이것을 본 행인들이 곧 엄군을 병원으로 옮겨 응급 치료를 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이러한 엄주섭 학생의 희생 정신은 곧바로 보도를 통해 전국에 알려졌고, 칭찬과 격려가 계속 이어졌다. 자기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처한 삼모녀를 구한 대동인의 용기와 생명에 대한 고귀한 사랑은 그 후에도 계속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처럼 당시의 대동은 학업은 덕성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났고 모범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