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대 상황과 교육의 현실 

(2) 실업계 고등학교의 교육 과정

 1955년 8월 1일 공포된 신교육 과정에서도 실업고등학교는 전교과 시간의 30% 이상을 전문교과로 충당하도록 규정하였을 뿐 그 전문 교과의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고, 그 후 1958년 6월 5일에 '실업고등학교 및 기타 전문 과정을 주로 하는 고등학교 교과 시간 배당 기준표'가 공포되었으나, 여전히 실습 시설과 교재가 부족하여 그 실시상 난점이 많았다. 5.16혁명이 일어난 뒤 교육 혁명 정책의 하나로 실업 교육 진흥 시책이 추진됨과 아울러 전문교과의 비중을 30%에서 50~60%로 올리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1957년 상업계 고등학교의 개정된 교육과정의 전문 교과는 상업경제, 부기, 회계학, 주산, 상업수학, 상업연습, 경제지리, 무역, 상업법규, 타자 등이었다. 이 무렵 본교의 교과 과정을 보면 총 36단위를 이수해야 했고, 교과목은 다음과 같았다.

 국어, 도덕, 지리, 역사, 수학, 해석, 기하, 물리, 화학, 생물, 체육, 상경(商經), 부기, 주산, 상품, 상산(商算), 법규, 영독(英讀), 영작문, 독어 등이었다. 한편 중학교는 국어, 한문, 도덕, 공민, 지리, 역사, 수학, 기하, 대수(代數), 물상, 생물, 체육, 음악, 미술, 상경(商經), 주산, 영독(英讀), 영작문 등이었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것은 중학교에서 주산을 배웠다는 것과 고등학교에서 한문을 아예 배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복후로부터 상업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을 살펴보면 인문계 학교인지 상업계 학교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누구나가 대학을 지원한 시대적 풍조로 대학의 양적 팽창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전후(戰後)에 적절한 취업처가 없었다는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그리하여 일부 학교에서는 취업반과 진학반을 따로 두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