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실업 교육의 진흥

 (1) 실업고등학교의 교육 과정

 1973년에 개편되어 1974년에 실시된 실업고등학교 교육 과정은 장차 발전하는 산업 사회에 진출하여 여러 가지 산업에 종사할 충분한 기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 교과 지도에서 실험, 실습을 60% 이상 과하여 실제적인 생산 기술 및 업무를 종합적으로 습득하게 하며 근로 애호 정신과 태도를 기르려는 것이 개편의 기본 방향이었다. 1963년 3차 개편된 교육과정에서도 전문 과목에 대한 시간 배당이 전체 교과목에 대한 시간 배당의 55% 이상이며 그 중 실험, 실습은 60% 이상을 과 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시설의 미비, 실과 교원의 부족, 실습비의 부족 등으로 교육 과정에서 요구하고 있는 훈련을 충분히 실시하지 못하는 학교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사정은 본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조은택 교장은 전문 교과에 대한 시간 배당에 대해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년에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상업 과목 30% 선을 40%로 늘리겠다. 문교부에서는 50% 이상 올리라고 말하지만 갑자기 그렇게 높이 올릴 수는 없다. 내년엔 우선 40% 선을 유지하겠다."

 한편 60년대 후반에 재학했던 학생들도 이 문제에 대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우리들의 상업 과목이 불과 전 과목에 25%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타자 시간을 보더라도 우리들이 1학년때 타자기를 만져보고, 2, 3학년 때는 아예 타자기를 만져보지도 못하고 졸업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교내 타자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졸업하는 학생들까지도 있다. 내년부터는 2, 3학년에게도 꼭 시간 배정을 하여 1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타자 실습을 하게 해야 될 것이다."

 교지 '大東' 20호에 실렸던 학생들의 의견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시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본교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상업학교 전체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던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