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산왕이 되기까지

㉰ 8월 23일(목)

 드디어 우리 선수단이 목적한 날이 밝았다. 오전에는 제 6차 국제주산협회 총회가 있었다. 오후 2시 30분 각국 선수들의 입장식과 소개에 이어 각국 대표의 인사말이 있은 후 제 8차 국제주산대회는 시작되었다. 바야흐로 긴장된 시간은 흘러 전표산 종목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무사히 끝나고 약 30분 후에 성적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은 어이없게도 중화민국에게 동점 시분차로 졌다. 애석하고도 안타까웠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우리가 1500점이고 중화민국도 1500점, 일본은 1490점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강력한 라이벌인 일본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또한 나 개인으로나마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하여 중화민국에의 참패가 다소 무마되는 것도 같았으나 심정은 마냥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시상식을 끝내고 마음에 내키지 않는 기념 촬영을 한 후 우울한 심정으로 호텔에 돌아왔다. 저녁에는 한, 일 양국이 六福호텔 스카이 라운지에서 자유중국 선수단에게 축하 겸 연회를 베풀었다.

 연희를 마치고 나서 안내양들과 함께 시가지로 나와 우울한 마음을 달래려고 볼링도 하고 통금이 없는 시가지를 이곳 저곳 드라이브도 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에 와서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화민국 리틀 야구팀의 대 유럽 결승전 실황이 우주 중계를 통해 방영되는 것을 흥미롭게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