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학교 시설 확충

(4) 난방시설

 1993년 8월 18일부터 10월 20일까지 본교는 대대적인 난방공사를 하였다. 신관은 스팀 보일러로 난방을 하였지만 본관과 구관은 여전히 갈탄 난로를 사용하고 있었다. 교무실과 교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본교는 1억에 가까운 국고 보조금과 학교 예산으로 도시 가스를 연료로 한 난방 시설을 하였다.

 이는 획기적인 변화였다. 도시가스관을 매설하고, 각 교실마다 가스난로를 설치하여 조개탄 난로를 사용하면서 겪어야 했던 많은 고충들이 일시에 사라지게 되었다. 교무실에는 온풍기를 설치하여 교사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게 하였다.

 1979년부터 본교에 근무한 양호 담당 김은숙 교사는 '대동학보' 76호에 양호실의 난방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고하고 있다.

 양호실은 현재 개별 상담실이 위치한 장소에 6명이 누울 수 있는 2층 침상과 캐비넷, 약장, 책상 등이 있어 겨울에 난로를 설치하면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그런 아주 작은 공간이었다. 지금 한창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가스 난방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문득 그 동안 양호실의 겨우살이에 대한 것이 생각난다.
 1979년 당시에는 조개탄이라는 연료를 사용하여 난방이 이루어졌다. 겨울만 되면 좁은 양호실 한 구석에는 시커먼 조개탄이 쌓였다. 불 붙이기가 어렵고 연기도 많이 나며 무엇보다도 재가 많이 생기는 것이 문제였다. 재를 치우려면 뾰족한 긴 쇠막대기로 엉켜 붙어 버린 잿덩어리를 쑤셔서 작은 조각으로 분해하여 퍼내야 했으니 좁은 양호실은 아침 일과 시작 전부터 먼지와 소음으로 가득차곤 했다.
 조개탄 난로가 사라지고 연탄 난로가 등장한 후에는 출근하자마자 불씨 구하는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곳곳의 관리실이 연탄 난로를 사용하였고, 불씨 공급원인 숙직실의 불 붙은 연탄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양호실 문을 열자마자 연탄집게를 가지고 보일러실에서 불씨를 가져와야 했고, 운이 좋아 불씨를 지펴도 화력이 날 때까지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교무실에 있어야만 했다.
 이 난로는 재를 치우는 문제보다 불 갈아 넣는 일이 큰 일이었다. 벌겋게 난로를 달아오르게 하는 강한 화력이 윗 연탄과 아래 연탄을 달라붙게 만들어서 부삽으로 떼어내는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뜨거움, 연탄가스냄새, 먼지 등과 자주 씨름을 해야 했다.
 그 뒤에 등장한 것이 갈탄 난로였다. 이전에 비하면 갈탄은 아주 천국같은 연료였다. 피우기 쉽고, 재도 얼마 없고 단지 귀찮은 점이 있다면 연료를 조금씩 자주 넣어야 한다는 점과 먼지가 많은 점이었다.
 그런데 이제 도시 가스를 연료로 한 온풍기가 양호실에 놓이게 된다니....., 그 동안의 불씨 걱정, 연탄 가스 걱정, 화력 조절의 걱정, 먼지와 안전사고에 관한 걱정등이 한순간에 사라질 생각을 하면 지금 쇳조각을 자르고, 용접을 하고, 벽을 뚫어대는 모든 소음들을 멀리서 울어대는 늦여름의 매미 소리와 함께 넘겨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김은숙 교사의 회고처럼 난방 문제로 어렵고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두 달여의 공사 끝에 학생이나 교직원 모두 이제 더 이상 난로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되었다.

 이 밖에도 본교는 1993년도에 많은 공사를 하였다. 학생들이 없는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천장보수, 이중창 공사를 하였고, 12월에는 모든 관리실과 교실의 출입문 교체, 1100조의 책걸상 교체 등이 있었다. 이러한 일들은 그 동안 미루어오던 것을 학교 환경 개선의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시행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