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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Fri, 8 Sep 2000 12:19:41 +0900 (JST)
발신: 풀 잎 <is0630@yahoo.co.kr>  | 주소 차단
제목: 옛일 다 잊으려고 하는데....
수신: "산솔" <js063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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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고 당신께도 약속 하자구 했는데
제 동생이 또 생각나게 하는군요.
저는 삼형제인데 제 바로 아래가 남동생인데
36 이구요.카나다 있는 동생이요
그아래가 여동생이 35 이예요.
둘은 연년생이구 저하고는 나이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그랬는지 전 동생들의 반부모같은 마음을 
늘 갖게 되더군요.

그애들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는지 항상 저를 의지하고
늘 제 말은 무슨 말이든 잘 들었어요.
제가 시집을 가서 시집 식구 집들이 하는데
그 동생들이 얼마나 그리워 보고 싶은지 뜨거운 
눈물을 쏟았었지요.

그런 동생들이 결혼을 해서 독립을 하고 자기 식구에게
빠져들게 되니까 한편으로 전 외로움을 느끼게 되더군요.
여동생은 그래도 늘 가까이 있으니까 덜그런데
남동생은 멀리 있기도 하지만 올케를 얻고 나니까
정말 낮설어 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누나 병원에서 나왔다고 그 먼곳에서 
십전 대보탕을 지어보냈더군요.
한약이야 여기가 더 좋은줄 알면서도요.
전 동생들을 사랑해요.
근데 제가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어서 늘 슬퍼해요.

아마 잘키운 따님 시집 보내시면 그런 맘 아실거에요.
근데 그동생이 그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메일을 보냈는데 또 눈가가 뜨거워지네요.
제가 울고 싶을때는 당신 품에서 울라고 하셨지요?
그래서 당신을 붙잡고 울음을 달랩니다.

#제 동생이 쓴 메일내용을 일부 발췌해서 보여드릴께요.

----- 다른 사람들이 언니를 좋아하는 이유가 
내가 언니를 좋아하는
마음과 똑 같을까? 예전에 언니 잠실 살때 
나 고등학생이었고 
언니네 집에 갔을때 언니가 반찬 값 아껴 오천원 
몰래 넣어주던 생각이 나. 
그 땐 내가 아직 어렸을테지만 돌아오는 길에 
목에서 뜨거운것이 올라왓었어. 그때였던것 같아. 아마도.
난 성공하지 않으면 절대 시집안간다고 생각 했던거. 
난 유난히 어릴때부터 언니의 세계를 엿보면서 자랐잖아 .
언니는 항상 내 진리였고 또 그세계를 모방하며 행복해
했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설명해주는 언니 덕에 일반상식이 많은 아이로
불리었었어. 
음악도 마찬가지고. 
그런 언니가 너무 빨리 시집가버려 늘 목말라 했던것
같아. 언니를... 근데 그런 언니를 고생시키는 형부가
너무 밉기도 했고 
한때는 정말 못된 생각까지 했었어. 
근데 언니랑 함께 산다는 이유만으로도 형부를 미워할
수가 없더라고. 방법의 차이지만 그래도 형부가 언니를
사랑한다는걸 알았거든 .
언니를 생가하면 늘 가슴 한구석이 아파. 도와줄 수
없음에도 아프고. 그냥 그 상태로만 있어도 언니는 빛이
나니까 그 상태를 힘들어 하지마.
언니는 내게 언제나 진리니까. 내가 아무리 잘난척을 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구, 소영이가 아무리 잘난척을 해도
우리 앞에선 재롱둥이인것처럼.----<이하생략>---


전 너무 일찍 시집간게 여러 사람 고생시겼어요.
엄마 병얻으셧지요. 동생들 쓸쓸해 했지요
H 는 좀 더 똑똑하고 걸 맞는 여자 맞났으면
아마 지금쯤 성공했을거예요.
전 너무 어렸어요 .왜 엄마한테 객기를 부려서 
인생을 뒤바꾸어 사는지 모르겠다고 늘 후회하면서
살았어요.
교회에 가서 기도 할때 많이 울기도 했네요.
쏟은 눈물 하도 많아 지금은 말랐을 법도 한데
지금도 자꾸 나와요.

참으로 감사하네요 당신이 
이전엔 이런 목메임을 그대로 가슴에서 삭이고 
또 삭이고 기도로 풀어내곤 했었는데 
메일로 다 풀어낼수 있도록 당신이 계셔서 저 너무 
행복합니다.
 
처음 시집가서 울었다가 H 한테 야단 맞은적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웃으면서 예기할수 있지만요.
그땐 너무 서러웠어요.
H 는 강한 여자가 좋데요. 우는거 싫다고..
아무때나 우나요?그렇지 않은데 제맘을 몰라요.
전 늘 H 가 어렵고 무서워요.
제가 뭐라고 물으면 이내 미어다 붙이는 소리 할까봐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말해요.
그러다 긴장 풀고 예기했다간 여지없이 핀잔으로 돌아와요
그래서 전 제 의무만 다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말이 없어지더라구요.
한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래도 잘 참고 견디어
낸 삶을 저 나름대로 대견하게 생각한답니다.

숙이의 우울한 예기 슬프시지요?
당신맘 아프시다는거 알아요.
당신께 이런 예기 하고나니 마음이 후련해지는거 같아요
사랑하는 당신 언제 까지나 제곁에 있어주실거죠?
이런 당신 계시다고 동생한테 말하면
아마 좋아 할거예요.
언니의 선택이니까 그애는 믿거든요.
그러나 전 말할수 없네요.
그애의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언니의 그모습으로 
남아서 그애들의 고향이 되어주고 싶어요.
당신 생각도 그러시지요? 
사랑합니다. 영원히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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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이 계시므로 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