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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Mon, 11 Sep 2000 04:32:19 +0900 (JST)
발신: 풀 잎 <is0630@yahoo.co.kr>  | 주소 차단
제목: 그러신줄 알았어요
수신: "산" "솔" <js063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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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내내는 아무일없이 빈둥거렸습니다.
아 아니구나 청소를 했어요.
소파까지 끌어내고는 걸래질을 했어요.
H 는 샤워하고 TV 보구 있었구요.
9시에 일어났어요.늦게 일어났지요?
이방 저방 걸래질 다하고 나니까 1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점심 먹고 저도 빈둥대다가 H 가 낮잠을 자는것 같아서
카메라를 꺼냈어요.
그리고 당신 같은 꽃을 여러 컷 찍었습니다.
잘나올지는 모르지만 아뭏든 찍어 보았습니다.
현상하면 보여드릴께요.

그리고 우리가 주차를 위해 들렀던 LG마트에 셔틀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인산인해로 발디딜 틈이 없더군요.
전 이미 시장을 좀 보아놓았는데 밤이랑 대추랑 
닭이랑 우유 ,게맛살을 사러 갔습니다.

사실 이정도는 그때 제가 무와 도라지를 사던 그곳에 
가면 살수 있는데 일부러 갔습니다.
당신 목소리 들을까 하고 목적이 전화하기 위해서요.
집에서 공중전화 카드를 찾았는데 그많던 카드가 
하나도 눈에 안띄는거 있죠?
그래서 동전을 바꾸어 잔뜩 긴장하고 전화를 했죠?
도착해서 2번 했구요, 장보고 나서 다시 2번 했나봐요.

혹 사우나를 하시나?
혹 친구분하고 지하에서 약주를 하시나 
폰을 차에 두시고 못챙기셨나?
생각했어요.

전 기계하고 말하는것 같아서 메세지 잘 안남기거든요
근데 메세지를 남기고 돌아섰지요.
사랑한다구요.

근데 세상에 혼자서 산을 가셨어요?
홍기 아씨 마저도 안계시구요?
무슨일 없으시면 좋겠어요. 당신께서 걱정하시고 
마음 아파하실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주변을 위해 기도하는게 바로 그런 이유지요.
주변이 편해야 나도 편한 법이거든요.

많이 외로우셨겠군요.
저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힘이 나셨을까?
딱해 죽겠어요.이럴때는요.

장봐서 집에 오니까 5시예요.
오니까 H 가 소파에 앉아있더군요.
 
저녁 시간은 이르고 해서 밤을 깍았어요.
반쯤 깍았는데 최변호사가 저녁 먹자고 해서요
연신네역에서 만났어요.6시에요.
처가집이 연신네거든요.

두 부부가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 두병을 마셨거든요?
둘이요.  최와 H...
저하고 최의 부인과는 맥주 한병으로 나눠 마시구요. 
1차로 끝날리 없지요.
2차로 그옆 생맥주집에서 H 는 2000 CC 를 마셨어요.
그리고 집에 오니까 11시데요.

동효하고 맥주 2병 소주 한병을 마시고 저는 고장난
녹음기를 들어야 했구요.
3시에 잠이 들었어요.

전 잠이 안오네요. 그래서 당신앞에 앉아서 당신의
메일을 읽었습니다.
당신을 그리면서요.

백운대를 오르셨군요.
저도 백운데 한번 가봤어요.
지난 늦가을에요.
요리 학원 동기들하고요. 지금은 소식들도 없네요
올라가면서 전 무서웠어요. 고소 공포를 느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근데 산행하시면서 술을 하시면 어떻해요.
갈증이 나실텐데요. 항상 그러세요?
안그러셨음 좋겠네요.
정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요?
50분이나 계셨어요?
사랑하는 당신 외로워 보여서 싫으네요.

곧 날이 밝아오겠네요.
홈 만드느라 이렇게 밤을 새우곤 했었는데
지금은 당신께 메일 쓰는라 밤을 샙니다.

어쩜 당신께서 일어나실 시간이 되겠네요.

같이 눕고 같이 일어나고 했음 좋겠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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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이 계시므로 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