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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Fri, 8 Dec 2000 11:45:36 +0900 (JST)
발신: 풀잎 <is0630@yahoo.co.kr>  | 주소 차단
제목: 조금은 힘이 납니다.
수신: "두" "리" <js063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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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주무셨군요.
전 이제야 컴에 앉아서 당신을 봅니다.
절 사랑하기에 기쁘다고 하셨네요. 
그래서 힘이 조금은 살아나는것 같아요.
저 요즘 통 먹는걸 못 먹어요.
강제로 먹으려 해도 통 먹히지가 않아요.
그래서 기운이 없어요. 
제가 우스워요. 나이도 사춘기도 아닌데 이런일로 이런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는것이 사치스러운것 같기도 하고 비정상 같기도 하구요.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현명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거 있죠.
우리 끝났어.하고 금방 털어버리잖아요.
그리고 빨리 새로운것에 편승해서 시작하고 만족하고..
요즘은 둥이가 유일하게 절 위로해주고 있어요.
사람도 아닌것이 그나마 제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어제 이촌동에서 점심을 처음으로 맛있게 먹었어요. 
조금엔에 동효가 미역국을 남겼길래 한수저 먹었는데 잘 넘어가질 않는군요.
그래서 그만두고 이방으로 왔어요.
메일 열기가 겁이 나요. 
설레는 마음으로 열던 메일함이 지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열게 되지요.
당신 메일이 있어서 기뻣어요.
우리 서로 이런 것 까지도 배려하며 메일을 보내던게 불과 얼마전인데
감기 빨리 낳으세요.
내일은 당신이 정기산행을 떠나시는 날이군요.
당신이 좋아하시는 산에 가셔서 행복하시겠네요.
잘 다녀오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당신을 사랑하는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