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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Tue, 20 Mar 2001 19:34:37 +0900 (JST)
발신: 풀잎 <is0630@yahoo.co.kr>  | 주소 차단 | 주소록에 추가
제목: 알겠어요.안아플께요...
수신: "산솔" <js0630@yahoo.co.kr>

아프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지냈어요.
당신이 항상 감기로 고생하시니까 
당신만 건강하길 바랬죠.
근데 너무 아프니까 아프지 말아야지 하는 뒤늦은 생각이 
들었어요.
전 원래 잘 안아프고 한번 아프면 호되게 아프지만
약 이틀치 지어오면 다 먹기도 전에 났거든요.
근데 이번은 저를 너무 골탕 먹이네요/
목소리도 온데 간데 없이 쉬구요.
기침 한번 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구요.
밤엔 호흡곤란까지 와서 잠을 못잤어요.
일주일이 넘었어요.
근데도 안나요.
목소리만 찾았어요.
기침은 여전하구요.
아까 병원갔더니 목감기에서 코감기로 바뀌었다네요
약이 많아서 소화제하고 같이 먹으라고 하더니
낮에 약먹고 구토증세로 아주 혼났어요.
오늘도 안나갈까 했는데 생일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 왔어요.
1시반 생일끝나고 5시에 나왔어요.
좀더 일찍 나오려는데 구토 증세로 한 30분을 바닥에 주저앉아
끙끙댔나봐요.
저 이렇게 아파보긴 처음인것 같아요.
수술후도 이렇게 안아팠던것 같아요.
오늘 화요일이라 학교 가는날이라 저혼자 들어왔어요.
들어 누우면 못일어날것같아서 당신께 먼저 메일 드려요.

내일이 당신 생신이잖아요.
당신과 제가 맞는 처음 생신이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미역국도 제손으로 못끓여 드리네요.
당신 식구들이 당신을 위해 다 모이겠군요.
동서와 동생들 까지...
당신을 위해 미역국은 끓일테고...
혜련이가 사랑하는 아빠를 위해 준비하는 선물이 무얼까?
제일 궁굼하네요.
음~~ 나라면 당신을 위해 뭘 준비할까?
당신 혹 내게 받고 싶은거 있어요?
내가 해주면 정말 행복할거 같은거요.
말해 보실래요?
당신은 말하시겠죠?
사랑하는 마은 하나면 족하다고....
그러나 그게 아니랍니다.
때론 눈으로 확인되는 정표도 필요한거더라구요.
마음을 더욱더 굳혀 주고 감동을 배가로 늘려주거든요.

시계줄과 머리빗이라는 동화 아시지요?
둘은 너무 사랑하잖아요.
근데 크리스마스 선물인지 생일 선물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시계를 팔아 머리빗을 사고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머리를 잘라 시계줄을 사는 ...
그 선물이 서로 필요치 않게 되버렸지만..
결국 사랑의 완성을 보는거 같잖아요.

근데 전 당신이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를 모르는게 가슴아프네요.
아뭏든 당신의 55번을 맞는 생신 축하드려요.
앞으로 55회를 더 축하할수 있도록 건강하세요.
110세 ..별거 아니네요. 
그럴수 있겠어요.
당신말대로 당신과 내가 속으로 진정 사랑하면서 
그사랑을 불사르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네요.
당신이 건강하시다보면 그럴날 있겠지요.

뭔예기가 이렇게 길었는지 모르겠어요.
정신이 몽롱하거든요.

창원 자부님도 올라오나요?

=====
당신이 제게 소중한 존재임을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사랑을 대신해줄 그 무엇도 없다는것두요.
싫지 않고 좋으니까 그냥 사랑한다고 말했던게 아니란걸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