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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Sat, 24 Mar 2001 23:48:15 +0900 (JST)
발신: 풀잎 <is0630@yahoo.co.kr>  | 주소 차단 | 주소록에 추가
제목: 저 내일 포항가요.
수신: "산솔" <js0630@yahoo.co.kr>

아시아나 7시 20분 출발이니까 당신 관악산에
오르시는거 하늘에서 볼께요.
혹 비행기 지나가면 올려다 보세요.
당신은 산에서 전 하늘에서 그리운 마음을 텔레파시로
보내자구요.

이종 사촌이 결혼을 한데요/
동훈이랑 셋이서 가요.

당신 모습이 잘 안그려져요.
보고 싶은 정도가 지나쳤나봐요.
사랑해요.
인생은 참 알수 없는거라 생각해요.
누가 알았겠어요. 저도 모르는 일이었는데요/
뭐냐구요?
제가 음식을 상품화해서 남에게 팔리라고는 
상상도 못해본거네요.
일식집은 한번 해볼까 생각 해보았지만요.
주방장두고 종업원두고 하지 제가 하겠다고 생각이나
해보았나요 뭐?
제가 새삼 왜 이런 말은 하냐면요.
오늘 제 나이만큼 댓가를 가지고 들어왔거든요.
굉장히 많죠?
그것도 저혼자 하면서 친구가 오늘은 새벽에 잠깐 도와주었어요.
놀이센타에 선생이 안나와서 아주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주방에 들어오질 못했는데 새벽에 저하고 똑같이 
나왔더라구요.
걱정이 되었나봐요.
토요일 예약인원이 많아서요.
제가 스스로도 대견한거 있죠?
저 잘했지요?자화자찬...당신이 저보다 더 대견하게 
느끼실거같아서요.

근데 당신 메일이 굉장히 심도가 깊다는 생각이 드네요.

체면 때문에..?? 인간의 도리 때문에..??
도덕 때문에..?? 사회의 규범 때문에..??

생각하면 슬픈일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그렇게 염원하다가..
그렇게 애타하다가.. 그렇게 가슴아파하다가..
이 세상을 홀연히 떠나가겠지요..??

이것이 인간의 도리일까요..??
운명인가요..?? 팔자라서..??


참 아까 인생은 알수 없다고 하다가 엉뚱한 말만 했네요.
위의 당신  생각을 읽고는 무슨 생각한줄 아세요?
정말 인생은 알수 없는거예요.
어쩌면 언젠가는 당신과 함께 살고 있지 않을까 하고
어제 메일 읽고는 생각이 잠시 들었었어요.
혹 그런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요.
당신이 간절히 바라고 있음 ..아님 제가 간절히 바라고
있거나 하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아주 나쁜 생각을 
했어요.
이젠 별 생각을 다하지요?

저 내일 잘 다녀오겠습니다.
당신도 산에 조심해서 다녀 오세요.
지난번 산에서 바위에서 넘어지셨다면서요.
큰일 날뻔 했으면서 왜 잘 다녀오셨다고 하셨어요.
산행기 읽고 알았어요.
박영택 친구에게 감사해야 겠어요.
우리님 무사히 잘 잡아주신 은혜말이예요.
내일은 조심하세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
당신이 제게 소중한 존재임을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사랑을 대신해줄 그 무엇도 없다는것두요.
싫지 않고 좋으니까 그냥 사랑한다고 말했던게 아니란걸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