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자, 이 가을엔 사랑을 하자, 이 가을엔 지난 여름은 너무 쓸쓸했느니 무더위 속에서 너무 오래 외로웠느니.. 사랑을 하자, 이 가을엔 푸른 하늘같이 스스로 깊어질 때 더욱 외로워질 때 살갗을 스치는 에메랄드빛 바람결 속에서.. 또 하나의 외로운 사람과 함께 몇 개의 포도알을 터뜨리며 전설 같은 귀뚜라미 소리에 귓바퀴를 열며 사랑을 하자 가을이 가기 전에 저 허공의 달이 기울기 전에 쓸쓸한 그대여 다시 가을이 오기 전에. - 정 성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