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바다는 거기에... 여위어 가는 여름하늘 끝에 바다가 있었다 계절이 바뀌려는지 구름 속에서 마른 천둥이 울고 당신의 사랑으로 충만한 길 위에 마지막 소나기가 퍼붓고 있었다 긴 여정 뒤에 오는 비인 백사장 끝에는 아무도 알수 없는 당신과 나의 발자욱이 있고 오래묵은 해송들의 숲가로 이어진 초가을의 들판에는 익어가는 곡식처럼 우리들 사랑이 익어 가고 있었다 긴 아스팔트너머로 저녁해는 빨갛게 울고 몰려오는 바람에 섞여 추억처럼 당신과 나의 하루가 거기 저물고 있었다 눈물을 풀어놓고 돌아선 바다처럼 푸른 그리움으로 남을 작별이 아직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