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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Sat, 22 Dec 2001 11:59:36 +0900 (JST)
발신: "풀잎" | 스팸 메일로 지정 | 주소록에 추가
제목: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한참을 망설입니다.
수신: "산솔"
오늘이 22일인가요?
핸드폰을 들여다 보며 날짜를 확인해봅니다.
이번 일주일이 얼마나 지루한지....
당신 제주도에 계시겠네요.
곧 예식도 시작되겠지요?
다행이도 딸을 보내면서도 마음이 허전하지 않다하니
그나마 다행이예요.
그동안은 그랬을지 몰라도 오늘 막상 식이 끝나면
섭섭할거예요.
이런날 당신 옆에서 이것 저것 챙겨줄수 있고
훵한 당신마음 채워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뭏든 올해 마음 쓰는 일도 많은 가운데
차질없이 따님의 한살림을 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 식 끝나면 바로 올라오시나요?
무사히 마치시고 올라오시길 바라겠구요.
오늘 컴을 연결했어요.
하드가 포맷이 안될정도로 망가졌데요.
집에 2기가 짜리 하드가 있어서 그걸로 우선 대치해서
윈도우 다시 깔고 해서 오늘 가지고 나와서 연결했어요.
인터넷 중독인가봐요.
일주일동안 앞이 막막한게 답답한 마음으로
한주일이 아주 지루해서 혼났어요.
시간이 되면 피시방이라도 갔을텐데...
주방 아줌마가 연 3일째 안나왔어요.
아파서요.
하루는 어찌해서 지나갔고 어제 또 하루는
영업 없다고 통보하고 예약된 생일만 했어요.
그래도 하루종일 했구요.
오늘은 아줌마 나온다 했는데 와보니 안나왔네요.
4군데 들러서 오늘까지 영업 못한다 통보하고
지금 들어와서 컴 연결하고 야후부터 열었어요.
반기는 두개의 메세지중 한개는 지웠더군요?섭섭..
함이 들어왔을때 너무 조용해서 서운하셨겠어요.
함진아비와 실랑하는 재미도 솔솔한법인데...지나고 나면요.
그리고 처음 만난곳으로 추억 몰이 가는 딸아이 내외를
보면서 당신도 우리의 추억을 생각하셨군요.
그래요. 당신 총각 마음이었던것 같아요.
당신의 하얀 얼굴이 생각나요.
엘리베이터가 열릴때 당신 얼굴 ..
산에 다니는 사람 얼굴이 어떻게 저렇게 하얗지?하고
생각이 들정도로 하얗게 느껴졌었거든요.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후로는 그런 낯빛을 보지 못한거 같아요.
그런걸로 봐서 아마 그때 당신의 피가 잠시 멈췄던거봐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갑자기 숨이 턱 막히면 심장이 멎고 창백해지는거요.
당신이 아마 그러셨던거 같아요.
당신 인생에 그런 감정을 되찾을수 있도록 해준 여인이
바로 숙이였군요.
기뻐요. 당신에게 소중한 감정을 되찾아 주었다는것도
당신을 사랑하게 된것도 모두 기뻐요.
당신도 내게 그런 감정 되찾아준 소중한 사람이예요.
죽으면 다시는 경험 할수 없는 그런 설렘들을 같이
맛보았음을 행복으로 느끼면서 인생의 황혼을 맞는군요.
사랑합니다.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