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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Sun, 20 Jan 2002 15:23:33 +0900 (JST) 
발신:  "풀잎"  | 스팸 메일로 지정 | 주소록에 추가 
제목: 날씨보다 더 우울한 마음 
수신: "산솔"  
       
 
당신이 이런 일을 왜 겪어야 하는지 너무 야속합니다.
당신은 이제 즐거운 세상을 보아야만 할 그런 입장인데
50여년간 당신이 세상을 위해 배풀고 사회에 해가 되지
않게 살았는데....
정말 우울합니다.
도대체 날씨는 일월 내내 저럴 모양이지요?
눈이 오려면 오던가 비가 오려면 오던가 하지....
인생이 될듯 말듯하게 애를 태우니까 날씨마저 그런가 봅니다.
당신은 지금 뭐하시나요?
일산?수원?

내게 황금같은 시간이 다 가고 마네요.
우린 겉으로 보여지는 기쁨만 주고 받으려 했나봅니다.
깊은 사랑은 우리에게 없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보기 좋은것만 보려한다면 그게 어디 사랑이라고 할수가 있을까요.
우린 서로 인생을 보람있게 마감하기위한 마지막 동반자 역활이
되길 바랐는데..적어도 전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길 바랬어요.
근데 한때 바람으로 끝날 연애질을 했던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난 이 귀한시간이 마냥 허무하기만합니다.
당신과 오래 있고 싶은 시간을 그리면서
내게온 여행의 시간을 포기했는데
그리고 난 꿈을 꿨는데
매끼의 끼니를 생각하면서 준비한것들이
냉장고속에 그대로 방치해두면서
난 정말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당신은 견디기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럴수록 나를 더욱 찾을줄 알았는데
더욱 멀리 도망가는군요.
물론 내게 힘든 마음이 전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 당신의 배려인줄은 알지만
우리 사랑은 그저 화려함에 그치고 있는것 같습니다.
내가 많이 부족한가봅니다.
내가 정말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들때 
난 당신에게 기대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듣자 마자 눈물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근데 당신은 그때도 멀리 있더군요.

당신은 내가 태양이라고 했지만 
잘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지친 어깨에 내가 힘을 싫어줄 그런 힘이 
없다고 느껴지기까지 하는 심정입니다.
당신이 내게 기대지 않는데 
내 스스로 위로를 한다는것은 당신의 자존심에
상처가 될거 같아서요.

미안해요.
날씨때문에 그냥 또 이렇게 말이 흘러와버렸네요.

사랑해요.......힘내세요.....
그리고 지나고 돌이켜보면 내가 겪었던일들은 
결코 고통으로 해결되진 않았다는거예요. 
고통을 끓어 앉지 마세요.
고통속에서는 아무 실마리도 보이지 않아요.
놓아보세요.그럼 해결의 실마리는 반드시 있어요.

일주일 기다리라고 했으면 마냥 기다리지 마세요.
어느정도 기미를 확인하세요.
잘됬냐? 내가 도울일이라도있냐?라고 하면서 확인하세요.
그래야 발빠르게 움직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