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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Mon, 6 May 2002 12:04:37 +0900 (JST) 
발신:  "풀잎"  | 스팸 메일로 지정 | 주소록에 추가 
제목: 제가 산을 오를수 있는것은 오로지 당신 덕뿐이예요. 
수신: "산솔"  
       


어떠세요?
푹 쉬셨어요?
전 종아리 약간 팔 약간 근육이 당기는듯 해요.
그래도 전혀 무리가 없네요.

당신이 제가 있는한 당신의 여행은 특별한 여행이
될거라더니 어제는 정말 특별한 여행이 된셈이네요.

아침에 자는거 보고 나와서 전화했더니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한다고 하더군요.
어디 아픈데 없냐고 했더니 없다네요.
요새 계속 핼스하더니 도움이 됬는가봐요.

중간쯤 올라오다 너무 힘들어하길래
그만 내려가라고 하고 싶었어요.몇번이나..
그래도 조금 참고 끝까지 백운대를 함께 할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마음도 흡족하고 그래요.
제가 산에 오를수 있는것은 정말 당신 아님 
어림도 없는 일이예요.
그러고 보면 당신은 내게 가장 큰 선물을 준셈이예요.
고마워요.

그리고 우리 훈이 좋게 생각해주어서 고맙구요.
우리 훈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별로 말이 없거든요. 성격은 낙천적인데 ...
예전엔 안그랬는데 청년이 되가면서 말수가 좀 
줄어드는것 같아요.

어제가 제일 긴 산행이었던것 같아요.
기분 좋은 산행이었어요.
설악산도 문제 없겠지요?
아무리 험한산도 당신과 함께라면 문제 없겠던걸요?

전 벌써 집에 도착했는데 폰 메세지가 몇개가 
오더군요.
근데 회신 못했어요.
잘지내시구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