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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Sun, 23 Jun 2002 13:05:31 +0900 (JST)
발신: "풀잎" | 주소 차단 | 주소록에 추가
제목: 이렇게 내 감정을....
수신: "산솔"
다독여 주고 부축여 주어 고마워요.
어젠 정말 역사의 장에 기록된 날이었는데
당신과 나도 참가한 일원이었고 주역이었을거야.
당신은 감정이 메말라 있다고 했지만
난 아마도 이벤트에 늘 목말라 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내 입장에서 내생각만으로 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당신은 생각지도 않고 그렇게 해왔나봐요.
당신이 잘 지적해 주었어요.
미리 이런 계획이 있는데 당신 어때요 라고
물어 보았음 당신 말대로 기다리는 긴장감도
당일에 놀라는 것많큼 기대 효과가 있다는걸
미처 몰랐어요.
어제 화내서 정말 미안해요.
당신과의 일에서 왜 그리 조급해지는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지고 자꾸 당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열정이 식어가는건 어쩜 나이 탓이 아닌가
싶어 좀더 나이 먹기전에 아름 다운 추억을 만들고
기억 할수 있는날까지 당신의 기억속에 내가
있어 당신의 날들이 행복한 날들이었음 하는 내 바람이
너무 욕심스러웠나봐요.
내가 아무리 당신 기억속에 넣어 주려해도
당신이 기억하는 거고 당신이 좋아야 추억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세대 차이라고 해서 미안해요.
"날보고 광화문에 가자는거야?"라는 말이
스스로 당신의 세대를 구분짓는 말처럼
내 뇌리를 강타했고 요즘 들어 당신의 소극적인
행동들이 나이를 수반한 마음따로 행동따로인것인가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했어요.
그래서 그말이 정말 요즘 알수 없이 드는 생각에
확신처럼 쐐기가 되어 감정이 자극이 되었고
당신에게 화가났다기보단 그런 내 생각들이
화가 났었던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유치하지만 당신과 내가 아주 젊었을때 만났더라면
해보았을 것들인데 지금은 내면에서 허락지 않는 일들이지요.
그러나 난 당신과라면 유치한 일도 함께라면 좋다고
생각해요.
사실 지금의 나 역시 엄밀히 따지면 유치한짓 하고 있는거지요.
가정을 두고 남편을 두고 자식을 둔 한 가정의 주부로서
당신을 사랑하는..사회적으로 지탄 받고
나 스스로도 경멸했던 일을
내가 지금 하고 있잖아요.
그러나 그건 이성적인 생각이고 감정은 당신께 있으므로
내가 나를 주체 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저질러 지는 것이고 그에 따르는 책임감은
정말 철저하게 사랑해서 상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난 더욱 당신을 향해 사랑의 감정을
던지고 있고 있다는 이유예요.
히딩크의 사생활이 도마위에 오르더니
요즘은 그런 말들은 쑥 들어가고 있데요?
아내와 아들2명이 본국에 있고 별거중이며
지금의 30대인 엘리자베스는 나를 품어주는
태양같은 아내라고 당당하게 메스콤에 말하는
그의 솔직함이 그를 모든일에 자신감이
넘치도록 해 주는 원동력이겠지요.
네덜란드는 마약 복용이 허용되고
동성결혼이 인정되는 자유분방한 나라래요.
그래서 그렇게 할수 있는거니까
그런것들을 부러워 해서는 안되겠지요?
어쨋거나
미처 감정을 다 전하지 못했던점을
글로 마무리 해줄수 있도록
메일을 주고 받을수 있는게 너무 감사하네요.
어제 그러고 나면 감정이 하향 곡선을 타지요.
근데 당신이 이렇게 글로 내감정을 잡아주어서
사랑을 지킬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감정이 메말라 가고 있는 원인 제거를 위해
잠시 뒤돌아 보세요.
짐작은 가지만 .....
모든것은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버릴것은 빨리 버리고 잊을것은 빨리 잊고
포기할것은 과감히 던져 버리고
무로 돌아가는 결단이 필요해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게 해야만 나를 지킬수 있어요.
당신까지 잃을 생각이 아니라면
한번 정리를 하세요.
일산 일만 해도 당신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데
그들한테 끌려 다니는것 같아 속이 많이 상하네요.
지금 눈에 조금 보이는걸 포기 하지 않음
결코 그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요.
예전의 당신의 소년같은 모습은 간데 온데 없고
인생의 마지막 시간이예요.
아름답게 장식을 해야지요.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할수 있다는것은
당신보다 내가 조금 먼 발치에 서있기 때문에
볼수 있어서예요.
산처럼이요. 산은 멀리서 보아야 아름 답다지요?
당신은 지금 그 산속에 있어서 산의 실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거지요.
산을 내려와서 다시 보세요.
나의 온사랑을 다 주고 있는 내사랑!!
사랑해요..!!
근데 우린 만나면 사랑하는 사람 같지가 않아요.
당신은 늘 딴생각만 하고....
난 당신의 사랑이 있어야 내 사랑이 활활 탄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당분간 핸드폰 메세지를 보내지 않을려고 하니까
오해 하지 마세요.
조심하는 차원일뿐이예요.
지금 동훈 아빠하고 별로 좋질 못해요.
그 정도만 알고 계세요.
그리고 또 한가지 이 메일에서 당신 마음을
자극하는 대목이 있더라도 맘에 두지 않았음 해요.
진정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메일을 쓰는
내 마음만 알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