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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Mon, 11 Nov 2002 08:43:06 +0900 (JST) 
발신:  "풀잎"  | 스팸 메일로 지정 | 주소록에 추가 
제목: 월요일은 항상 시작이란 느낌이 듭니다. 
수신: "산솔"  
       


일년이면 45회 내지는 50회 정도의 월요일을 맞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일년 동안 50번 정도는 출발 선상에 서있는 것 같구요.
제 일생으로 따지면 2000여 회를 출발 하는 느낌이었다는 얘기가 되지요?
묵은 맘으로 별다를 것 없이 지내다가 
월요일만 되면 새롭게 계획하고 
지난주 보다 새롭길 바라고 기대하는 맘으로
보냈다는 얘긴데 늘 지나고 나면 
새로웠던건  없었던것 같구 늘 쳇바퀴 돌듯 한것만 같습니다.

안녕히 주무셨는지요.
기침은 어떤지요.
검진 내용은 결과가 나왔는지요.
10일의 약속은 또 어떻게 됬는지요.

한꺼번에 묻습니다.
희소식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미소를 보았음 좋겠습니다.
내안에 있는 소년의 모습을 띤 당신의 모습을 
보았음 좋겠습니다.

당신이 많이 수척 해지셨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사람은 서서히 늙어 가는게 아니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어느 순간 한꺼번에 늙는 시점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평상시는 몰랐다가 오랫만에 보게 된다거나
버뜩 정신이 들어 거울을 들여다 보면 
변화된 실체를 보고 놀라곤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나만의 일만이 아니므로 
스트레스 받을일은 아니라고 생각두 하구요.
한꺼번에 변화된 모습을 제가 감지 하지 못하도록
몸을 보호 잘하셨음 합니다.
젊은 청년 못지 않은 패기를 잃지 마세요.

아직도 가을은 곳곳에 남아 있더군요.
그러고 보면 당신과는 가을을 함께 보낸적이 없는것 같군요.
해마다 가을이면 서로를 그리워 하며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면서도 가을을 그냥 보내곤 했던것 같아요.
올해도 역시 그냥 가버리는군요.

인터넷으로 5권의 책을 주문하고 택배로 받았어요.
그리곤 바로 뜯지 않고 저녁도 지나고 아주 늦은 밤에 뜯고 확인했지요.
왜냐구요?
정말 궁굼하고 보고 싶은 책이 한권 있었거든요.
그리움을 한껏 부풀렸다가 보면 기쁨이 두배가 되지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읽는 것도 제일 나중에 읽을려고 제일 밑바닥에 두었어요.
그런데 도저히 궁굼해서 한권을 읽은후 두번째 그 책을 집어 들고 
겉 표지만 쓰다듬고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했습니다.
그림이랑 책의 질감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러다 차례를 보고는  잘못 보았나 하고 세번을 연거퍼
확인 하고는 조금 실망 했습니다.

"곽재구의 포구 기행" 이란 책인데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여행자"라는 광고로 
짧은 에세이가 실렸었거든요. 신문에요
그래서 두번 생각할것도 없이 주문하게 되었는데
정작 나라안의 아름 다운 포구의 느낌들은 실어 놓았는데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내용은 들어 있지 않은거예요. 
생생한 느낌을 되살려 보려고 
포근했던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을 재 조명해보고 싶었는데
그러나 전 그 책을 통해서 가을을 대리 만족했습니다.
마치 당신과 내가 포구에 서있는 듯 연상하면서....
중간 중간 삽지된 포구의 풍경 그림은 저를 미치게 했습니다.
책이 끝나는 순간 얼마나 아쉬운지
입맛이 돌아서 밥숟갈 놓지 못하고 
한숟가락 더 먹고 싶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런 여행이 평상시의 작은 꿈이었지만 
그런 자연을 볼줄 알아서가 아니라 막연한
동경에 대한 꿈이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쟈연을 느낄수 있고 볼수 있고 가슴에 껴안을수 있답니다.
당신이 내게 자연 스럽게 알게 해준 귀중한 선물이지요.
내 눈을 뜨게 해주었고 
내 가슴을 열어 주었고 
또 내 느낌의 오감을 다 열어 주었어요.
당신이요.
정말 내 생애 이렇게 귀중한걸 알게 해준 당신 
너무 소중한 당신입니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