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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Tue, 12 Nov 2002 08:20:00 +0900 (JST)
발신: "풀잎" | 스팸 메일로 지정 | 주소록에 추가
제목: 미치도록 떠나고 싶은 마음....
수신: "산솔"
왜 아니 그렇겠어요.
마음이 복잡 하지 않아도 여행은 늘 가고 싶은건데
요즘처럼 그렇게 주변이 싫어서는 더욱 떠나고 싶겠네요.
아픈것 추스려서 결과 나오면 다녀오세요.
같이 가고 싶은맘 말해 뭐하겠습니까?
여행은 고사하고라도 가까운 좋은산 곁에 두고도
등산한번을 못 가고 있으니...
사실 억지로라도 일요일날 가고 싶지만
훈이 아빠가 그냥 기부스만 한게 아니라 철골을 심는
수술을 했어요.
보름동안 입원해 있었어요.아직도 기부스 상태구요.
19일 기부스 풀고 8개월후에 다시 재 수술을 한데요.
철골을 빼내는 ....
그래서 꼼짝을 할수가 없었어요.
당신과 나만의 얘기 외에는 다른 사람의 화제는
끼워 넣고 싶지 않은데 또 하게 되었네요.
이제 안할께요.
친구의 일은 참 ....다들 왜 그런지....
남을 구렁텅이로 몰아 넣고두 잘 살고 있는 모양새를
보면 미워지고...
가압류하기로 한거 잘 생각하신거같아요.
밀어 붙이세요.
사람 참 강팍하게 만들지요?
그렇게 생각지 마시고 마음 굳게 먹으세요.
근데요.수술비 200을 내면서 하는 말이 뭐였는줄 아세요?
차라리 누구 꾸어 줬다가 못받아 잊어 버리는게 낮지...라는 말이었어요.
돈하고 건강하고 바꿀수 없다는 얘기지요.
그것도 아파 보니까 그런말을 할수 있는거지만요.
당신도 몹쓸병 걸려 몇억 병원비로 소모 되어
없어지는거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자꾸 마음을
비워내세요.
그리고 얘기를 해서 풀어내야 해요.
자존심 생각하고 가슴에 담아둔 얘기는
몸과 정신을 썩게 만든다구요.
제가 다 들어 드릴께요.
저한테 다 하세요.알았지요?
땅도 집도 다 처분해야 해요?
처분후의 계획은요?
또 한거번에 묻지요?
포구 기행중에서 향일암에 대한 내용이 있어요.
........
밤을 새운 긴 기차여행 끝에 당신이
한 낯선 바닷가에 닿는다면
그곳의 이름이 무엇이었으면 좋겠는가.
목포? 부산? 포항? 강릉?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밤을 새우고 새 햇빛을 만나고
처음 본 바닷가 마을이 눈앞에
펼쳐지느데 그곳의 이름이 목면 어떻고
포항이면 어떻고 청진이면 어떠한가.
그러나 소금 내음 속으로 물살 선선히 번져가는
그 마을의 이름이 '여수'라면
당신 한눈에 그 마을은 사랑하지 않겠는가
그 바닷가에 신발 두쪽을 벗어두고
눈빛 맑은 그곳의 한 처자와 남은 세월을
아득바득 살아봄직하지 않겠는가.
별,꽃,바다,꿈,생선,솔,밥,나무,불,물,솥,그믈,달빛....
한두 음절이면 족할 단어들의 서러운 단어들을
서러운 눈빛과 함께 숨어서 오래오래 적막하게
.....중간생략....
남해 금산의 보리암.김제의 망해사,
석모도의 보문사,명주의 동명사 같은 절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섰지만
바다를 완전히,
그 자신의 뜰로 사바세계를 두르고 있는 절은 향일암이다.
라는 글귀와 한장의 그림은
아~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 라는 간절함을 불러 일으켰답니다.
당신과 함께 꼭 가볼거예요.
곧바로 다이빙이라도 할수 있는 누각에 한번 서볼꺼예요.
당신의 어깨를 기대고 먼 수평선을 바라보고
새벽이면 일출을 볼꺼예요.
그리고 당신과 달고 맛있는 긴 입마춤을 할겁니다.
어때요. 그림 같지요?
그럼 ...또 ...
알아요?
당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