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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슬픈 부부 이야기

 

그 남자의 나이는

스물 여덟,

 

남자는 어느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이 되었지요.

 

그 여자의 나이

스물 여섯,

 

여자는 그 남자의 아내가

 되었답니다.

 

그들은 주위사람들의

축복 속에

 성당에서 조촐한 결혼

인생의 출발을

 시작하였답니다.

 

 그리고 어느 새 2년이란

   세월이 흘렀지요....

  

 그 때...... 

 그들에게 불행이

덥쳤읍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너무나

   큰 불행이었어요.

 

 그들이 살던 자그마한 집에

 그만 불이 났답니다.

 

 그 불로 아내는 그만

 눈을 멀고 말았읍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겐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 버린 셈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이 만들어 갈

그 수많은

 추억들을 이제는

더 이상 아내가

 볼 수 없을테니 말입니다.

  

 그 후로

남편은 늘 아내의 곁에

  있었죠.


 아내는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혼자 몸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가 않았어요.

  

 남편은 곁에서

 아내를 도와 주었지요.

 

 처음엔 아내가 짜증도

많이 부리고

 화도 내었지만

 

 남편은 묵묵히 그 모든 것을

 받아 주었답니다.

 

 늘 남편은 아내에게

 미안했었나 봐요.

 

아내를 그 불 속에서  

구해 내지

 못한 것을 두고 두고

 평생을 후회 하면서...

 

 그래서 아내의 그 아름다운  

눈을 잃게

 만든 것에 대하여서...

 

또 다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아내도  

남편의 도움없이도

 주위를 돌아 다닐 수

있을만큼

 적응을 하였지요.

 

 그리고

그제서야 아내는 진정한

 남편의 사랑을

 이해할 수있었죠.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하나 남은 세상의 목발이

되어 주고

 있음을 알게 된거죠.

 

이제 아내는 다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이젠 둘은 아무 말 없이

 저녁 노을 한 풍경이 되어도

 편안한 나이로

되어 갔답니다.

 

 이제 시간은 그들에게

하나둘씩

 세월의 주름을 남겨

놓았지요.

 

 아름답던

아내의 얼굴에도

 세월의 나이테처럼

 작은 무늬들이 생겨 나고

 

 남편의 늘 따사롭던

 손도 여전히 벨벳처럼

 부드럽긴 하지만

 많은 주름이 생겨 났지요.

 

 남편은 이제 아내의 머리에

 난 하얀 머리카락을 보며

 놀리곤 했답니다..

 

" 이제 겨우 8월인데

 당신의 머리엔

벌써 하얀 눈이 내렸군..."

 어느 날인가

문득

 아내가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답니다.

 

 "이제 웬지 마지막으로

 이 세상을

한번 다시 보고 싶어요."

 

 벌써 세상의 빛을 잃은지

 수십 년이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군요.

 

 난 아직도 기억한답니다.

 당신의 그 해맑은

맑은 미소를...

 

 그게 내가 본 당신의

 마지막 모습이니까요..."

 

 남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아내가 세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길은 누군가의

눈을 이식

 받는 것 뿐이었는데.

 

 그러나,

그것은 쉽지가 않았죠.

 

 아무도 이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는

 아내에게

각막을 이식해 주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아내는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었지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남편은 마음 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나봐요.

  

 아내가 한 그한마듸가

 두고 두고 생각 났답니다

 

"나 당신의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군요...'

하던 아내의 소리가...  

 

하지만

 

 세월은 이제 그들에게

 그만 돌아 오라는 말을

전했읍니다.

 

 그 메세지를 먼저 받은

사람은

  남편이었지요.

 

 남편이 갑자기 죽자

 아내는 너무너무 많이

슬퍼했어요.

 

 자신이 세상의 빛을

 잃었을 때 보다

더욱더 많이슬퍼 했고

몇 번의 죽음도

생각 했읍니다.

 

 그러나

남편은 이미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선물을  

하나 하고 떠났답니다.

 

 자신의 각막을

 아내에게 남겨 주는 것

이랍니다.

 

 비록 자신의 눈도 이제는

 너무나 희미하게만

 보이지만 아내에게

 세상의 모습이라도

 마지막으로

 보여 주고 싶었던 거지요.

 

 

 남편은 먼저

하늘로 돌아 가고

 

 아내는 남편의

 유언에 따라 남편의

 각막을 이식 받게 되었죠.

 

 그녀가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답니다.

 

 늘 항상 곁에 있던 남편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답니다.

 

 너무너무 슬퍼했습니다.

 아내는.....

 

 병원 침대에서 내려와

 이제 환하게 밝혀진

 거리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자신의 하얀 머리와

세월의 흐름을

느끼면서,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편지 한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나는 당신에게 지금보다

 훨씬 전에 이 세상의 모습을

 찾아 줄 수도 있었는데....

  아직 우리가 세월의 급류를

 타기 전에 당신에게

 각막 이식을 할 기회가

있었지.

 하지만 난 너무 많이

두려웠다오.

 늘 당신은

내게 말하고 있었지.
 

나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서...

 아직 젊을 때

 나의 환한 미소에

대해서 말이오.

 하지만 그걸 아오?

 우리는

 너무나 늙어

버렸다는 것을...

  또한 난 당신에게

 더 이상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을보여

줄 수 없다오.

 당신은 불나던그때

 두눈을 잃었지만

 나는 그때 나의 얼굴을

잃었다오.

 이제는 미소조차

지을 수 없게

 화상으로 흉칙하게

변해 버린

 나의 모습을

 당신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소.

 또한 우리 생활의

어려움과

 세상의 모진

풍파도 말이오.

 난 당신이

나의 그 지난 시절

 내 미소를

기억하고 있기를바랬소.

 지금의

나의 흉한 모습 보다는...

 옛날 모습 그대로

그러나 이제 나는

떠나야 한다오.

 비록 당신에게 나의 미소는  

 보여 주지 못하지만

 늘 그 아름 다운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 주기 바라오.


 그리고 내 마지막 선물로

 당신이 이제는 환하게

 변해 버린 세상을

 마지막으로 보기를 바라오.

남편 으로 부터..
.................................

 아내는 정말로 많이

변해 버린

 세상을 바라 보며

중얼거렸답니다.


" 여보 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읍니다.

 

 당신의 얼굴이 화상에

흉칙하게

 변해 버렸다는 것을... "

 

 그리고 그 화상으로 인해서

 예전에 나에게 보여 주던

 그 미소를 지어 줄 수

없다는 것도...

 

 곁에서 잠을 자는

당신의 얼굴을

 더듬어 보고 알았지요.

 

하지만

나는모른 척 하고 있었답니다

  

 당신은 내가 당신의

환한 그 미소를

 그대로

 간직하기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당신은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나는 당신의 마음 을

진정 이해하니까

말이에요..

 

 여보 참 좋군요!.

 그리고 정말 고맙군요....

 

 당신의 눈을 통해

다시한번보는

이 세상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나는 지금너무 행복 합니다!

 

당신이 남겨주신

사랑 절대 영원히 잊지

않으렵니다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 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아내도 남편의

그 환하던 미소를

 쫓아 하늘로

되돌아 갔답니다....

 

새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