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글쓴이: 동악 날짜: 2005.11.24. 22:52:48 조회: 64 글쓴이IP: 220.89.154.210
안녕! 좋은친구들
가끔 별판을 들여다 보기만했는데 요즘와서 분위기 엄청 좋아졌구나
마담도 생겨서 엉덩이도 두들겨 보고 그기에다 D.J 까지....
일년 헐어 놓으니 쓸것도 없이 언제 지나버리고 또 한달밖엔 남지 않았구나.
그런데 그노무 놈현이 임기는 아직도 2년이나 남았나.
그치만 나는 그래도 올해가 가장 보람있는 해같네.
친구들을 위해서 37년전 그러니까 중학교 때 추억을 더듬어 볼까.
나는 보문하고도 산골촌놈이었다.
다니기 싫은 학교는 왜? 다녔는지 아마도 봄가을소풍을 여름겨울방학을 기다리며 학교를 다녔는거 같다.
수업시간은 미술,음악,체육이 그나마 제일 즐거웠다.
이유는 공부를 안해도 얼렁뚱땅 그저 넘어 가버리니까
그러던 어느날 미술시간이였다.
새로오신 여선생님 첫 수업하는 시간이였다.쉬는 시간이 시끄럽기 시작했다.
특히 똥강수,조승현(요새 뭐하고 사는지?),이상문(고인)같은 농땡이들은 의자위로 책상위로 기올라가
소리를 꽥꽥지르고 하는데 갑자기 교실앞문이 스르르 열렸다.
백옥같은 투피스에 연분홍 립스틱을 바르고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으니
그 분이 바로 이영자 선생님이셨다.
그야말로 히도메보레(한눈에 반한다는 일본말)
주전자를 그리는 정물화시간이였다.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그리는것 같았으나 나는 그저 책상사이로 왔다갔다 하시는 선생님만 열심히 바라보고 있엇다.
그러다가 내 옆으로 오시더니 도화지에 전혀 손도대지 않은 나를 보고 꿀밤을 한대 주시면서
내 연필을 쥐고 뎃상을 해주시고는 빙그레 웃으시고는 꿀밤을 다시 한대 주셨다.
꿀밤치고는 그렇게 달콤한 꿀밤은 아마 없었을것이다.
그때 바라본 순간 선생님 입술은 도톰했다.
그래서 지금 마누라 입술이 도톰한지도 모른다.
좌우지간 환심을 사기위한 내 작전은 성공을 했고 방과 후 논둑길을 걸어가는
내 머리속에는 온통 선생님 얼굴만 가득했다.
그 날밤 드디어 나는 그렇게 사모한 선생님과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선생님 가슴에 안겨 더없이 즐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누군가 내몸을 흔드는것 같아 눈을 뜨니
가물가물 호롱불 밑에서 내 떨어진 양말을 깁는 엄마 얼굴이 보였다.
아! 꿈이였다.
졸업하고 수십년 세월이 흘렀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고있는지 어떻게 살아갈것인지도 모르고
그저 바람따라 구름따라 살아가는것이 인생인가 하다보니 벌써 인생에 반환점.
언젠가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를 보면서 아! 나도 남들이 알아주는 성공한 인생이라면
저기에 나가 이영자 선생님을 한번 초대할텐데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봤는데 올 봄에 벚꽃마라톤 땐가
선생님들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서악이 아- 이영자 선생님 서울에 살고 계시는데 내가 연락처를 안다고 했다.
내가 불현 듯 뵙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10월 15일날 본부를 비롯해 좋은 친구들 협조로 모시게 된 계기가 됐다.
그래서 그 날 무대위에서 나만이 갖고 있었던 추억이 있었기에 여러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 품에 한번 안겨 보았다.
결국 꿈을 이루었지만 세월탓인지 많이 야위신것 같고 기가 없어 보엿다.
제발 오래도록 즐겁게 건강하게 사시기를 바랄뿐이다.
홍종명이가 담배피우다 들켜 정학을 먹게 되자 수박을 사들고 뇌물공세를 폈는데 용서를 해주지 않아
선생님앞에서 때기바리쳤던것도 추억이고, 남 토깨이가 선생님 치마밑에 거울넣다가 들켜서
따발총선생님한테 직사게 맞은것도 좋은 추억거린데.
나도 내 개인적으로는 보통 추억이 아닐쎄.
끝으로 우리 30,21 즐사모(즐겁게 사는 모임)하나 만들자.
그래서 우짜든동 즐겁게 살자.
안녕! 좋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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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 추억은 한편의 꽁트
글쓴이: 서악 날짜: 2005.11.25. 00:54:44 조회: 39 글쓴이IP: 211.249.70.25
세콤 달콤
자두 같은 신맛, 딸기 같은 단맛,
합하면 새콤달콤,
동악의 글 구성이 바로 새콤달콤이네.
우리는 친구 많이 만나는 50대 나이이다.
힘 더 빠지게 전에 건수 만들어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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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랫만이요~~
글쓴이: 와이리 날짜: 2005.11.25. 10:04:33 조회: 24 글쓴이IP: 218.145.125.39
동악.....오랫만이요.
자네 글을 읽으면 그 옛날 학창 시절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것 같네.
재미있었던 추억을 같이 느끼게 해 줘서 고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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