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야기....
글쓴이: 시유심 날짜: 2005.05.16. 22:40:51 조회: 43
포항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중요한 요충지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철있고 군사상에서 보면 동해를 방어하는 최고사령부가 있는 곳이니 더욱 그러하다.
고대에도 서라벌의 동쪽관문으로 신라의 젖줄인 형산강이 흘러가는 곳이다.
역사학자들은 석탈해가 포항을 통해 형산강을 따라 경주로 들어 왔을 것이라 추론하고 있다..
포항은 동쪽에는 바다가 있고 서쪽에는 산이 둘러 쌓여 있는데..그 서쪽에 용흥동이 있고 산기슭에
동지중고등학교가 있다..거기서 산을 넘어 기계, 청송, 안동으로 이어지는 길을 안포도로 라고 한다..
용흥동에서 안포도로를 따라 서로 가면 큰 제가 있는데...이를 우리는 연하재(연화재)라고 한다.
한때는 하루 통털어 차 몇대가 겨우 지나다니던 연화재였지만, 최근에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개통이 된 이후에 이곳은 4차선 도로가 새로 나고 지금은 많은 차들이 오가는 길이 되었다.
이 연화재를 오르다보면 한곁에 차 십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소공원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몇년전에 비석이 하나 새로 세워 졌는데, 잘 알려지지 않아 일부러 들러보는 사람은 매우적다.
거기에는 "신라소재상부인순절비(新羅 蘇宰相夫人 殉節碑)" 가 외로이 서 있다. 본래 이 고개의
이름은 "솔개재" 였었는데, 지금의 망부산 연화봉..또는 연화재로 고쳐 부르게 된 사연은 이러하다.
시대는 삼국 통일을 이루어 한때의 번영을 구가하였던 통일신라가 그 수명을 다하였던지
정치와 사회가 극도로 문란해진 그런 때였다.
그런 신라 조정에 소랑(蘇郞)이라는 덕망이 높고 청렴결백한 대신이 있었다. 그의 부인은 절세의
미인으로, 해용이 탐을 내었다는 수로부인에 비견이 될 정도로 신라 서울 서라벌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이 자자하였다.
국가가 어지러워 지는 것은 대체로 지도층의 도덕적 붕괴에서 비롯되듯이 그 시절도 아마
통일신라의 말기적 증세들이 그렇게 나타나던 때였던 모양이다.
당시의 신라 왕도 여색을 꽤나 밝히던 사람이였던지 ,소라의 부인을 한번 보고는 색욕과
정복욕이 무럭 무럭 온몸에서 본능적으로 자나기 시작했다.
당시 최고 권력이 좋다는 것이 무었이겠는가?. 대신의 인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일 것인데
.이것을 최대한으로 이용해서 왕은 꼼수를 생각해 내었다..그것은 소랑을 일본 통신사로
명해 멀리 떠나 보냈는 것이 었다. 요즈음 처럼 비행기만 타면 한 시간도 안걸리는 때와는
다르니 한번 가게되면, 최소한 몇년이 걸리니, 그 동안 어찌해보리라 벼르고 별렀다.
혼자 남게된 소랑부인에게 왕은 잡요하게 온갓 정성을 다해 유혹도 해보고 얼러보기도 했다.
그러나 왕이 다리가 짧았던지 배가 오지게 볼록했던지 남자로서의 매력이 덜했던지 간에,
수없는 유혹에도 끄덕도 않는 것이였다.
끝까지 유혹을 뿌리치는 데다가 소랑이 돌아올 때도 되어가는지라 후환과 소문이
염려스러웠던 왕은 마침내 누명을 쐬운 다음에 서라벌에서 추방을 하고 말았다.
부인은 마침내 소랑이 타던 말과 개를 데리고 일본에 오가는 배를 살필 수 있는
솔개재 정상에 움막을 짓고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소랑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폭풍우를 만나서 바다에 빠져 죽었다.
전해 오는 이야기가 그렇다는 것이고, 소문이 두려운 왕에 의해 암살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 일 것이다. 그런 일이 그리 어렵지 않던 시대였으니 말이다. 그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한
부인은 정절을 지키며 대쪽같이 한 평생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 후에 사람들은 그녀의 정절을 기려 망부사(望夫祠)를 지어 그 혼을 위로 했고 솔개재의
이름을 바꾸어, 망부산 연화봉(望夫山 連花峰)이라고 불렀다. 안내판에 連花峰이라고 되어 있으나 ,
혹시 連이 蓮의 오기가 아닌지 모르겠다... 고려시대에는 곡강(지금의 흥해)군수가 연화봉에
올라 그의 혼을 위로하는 시를 지었다고 했으나..오늘날 까지 전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조선 시대 세조 때에 이곳을 지나던 어느 암행어사가 소부인을 기려 읊었다는
한수의 시가 전해오는 데 ..그는 다음과같이 노래했다...
願望臨碧空 멀리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怨情感離別 이별한 낭군만 그리워 할세.
江草不知愁 강가의 푸른 풀이 야속하구나
巖花相爭發 바위의 꽃은 다투어 피건만
雲山萬里隔 산과 구름이 만리길을 막아
音信千里絶 님의 소식 영영 끊어 졌도다.
春去秋後來 봄이 가고 다시 가을이 오건만
相思幾時歌 아니 오는 님 생각 언제 풀건고....
시유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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