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도 눈치가 있어야되는데...    -인도-

          인도 동부해변인 푸리로 가는 기차를 탔다.

     내가 탄 2등칸 슬리퍼에는 나이외에 외국인으로 캐나다인 세명이 함께
     자리를 같이했다.
     날이 밝아오자 하나둘 아래 좌석으로 내려가 앉았다.

     기차가 어느 간이역에 정차하고 사람들은 분주히 오르내렸다.
     우연히도 우리는 모두 목적지가 같았다.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기차밖에서 쇠창살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곳으로 우리의 모든시선이 집중됐다.

     아이를 안은 아줌마가 구걸을 한다.
     그녀는 자기의 일(?)에 호응하지않고 딴짓을 하는 옆에 서 있던 예닐곱먹은 소녀의
     머리를 가차없이 쥐어 박았다. 그리고는 그와중에 안고 있던 아이가 동냥그릇을
     만지며 장난을 치자 무슨 권투선수처럼 즉시에 어퍼컷을 아이에게 날렸다.

     나를 포함한 외국인은 그녀의 그런행동에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씩 했다.
     그녀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듯 아주 태연한 표정으로 다시 그릇을 창살에
     두드리며 구걸을 한다.

     우리는 그런 그녀의 태도가 괘씸스러워 동냥은 커녕 야유섞인 눈빛만 보냈다.
     구걸하는데도 눈치가 있어야되는데 이건 불쌍해 보이는게 아니라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생각이 들게 하니...^^

     아이들이 불쌍하긴 해도 그녀의 포악한 행동에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도로 빼버렸다.

     어떤곳에서는 터미널에서 직원에게 시간표를 묻고있는데 중간에 끼어들어
     구걸을 하는 젊은 여인도 있었다. 도대체가 머리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구걸하는데도 눈치가 있어야되는데..
     그렇게 직업정신(?)이 투철하지 못해서야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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