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과 조산

자연유산과 습관성 유산

 임신의 초기부터 23주까지 임신이 도중에서 실패하는 것을 유산이라 한다. 유산이 가장 일어나기 쉬운 때는 임신 2~3개월 무렵이다.

1)자연유산

 병적으로 일어나는 자연유산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한 가지는 어떤 원인으로 태아가 자궁 내에서 죽은 다음에 태어나 난막이 나오는 경우인데, 주로 임신 초기의 유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태아는 아직 살아있는데도 자궁이 수축해서 낳게 되는 경우이다. 이것은 임신이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의 유산에 많다. 하지만 비록 태아가 임신 6개월 말에 살아서 태어나더라도 체중은 보통 신생아의 3분의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사망한다.

2)습관성 유산

 자연 유산을 3회 이상 되풀이한 경우를 습관성 유산이라고 부른다. 보통 2회까지는 유산하더라도 다음 임신에서 무사히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만, 3회 유산을 반복한 사람은 4회 때에도 유산할 확률이 80%이상으로 대단히 높다. 습관성 유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체에 원인이 있는 경우로 가장 많은 것은 자궁경관무력증이다. 이것은 자궁의 입구에 있는 자궁경관이 조여지지 않는 상태에서 임신 주수가 진행하여, 태아가 커지면 자궁구가 열려 유산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임신이 그다지 진행되지 않은 시기에 자궁경관봉축수술로 자궁경관의 입구를 꿰메어 주면 유산을 막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습관성 유산의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치료 방법이 밝혀진 것도 많으므로 우선은 원인을 밝혀 내는 것이 중요하다.

3)태아 쪽의 원인

 수정 전부터 난자 혹은 정자에 이상이 있어 수정란에도 이상이 일어나 도중에 죽어 버리는 예가 많다. 이러한 유산은 전체 유산의 반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양막이나 융모막, 태반, 탯줄 등에 이상이 있어서 태아에게 산소나 영양소가 가지 못해 태아가 사망해 버리는 것이다.

4)모체 쪽의 원인

 모체가 강하게 해를 받는 병, 이를테면 열성 전염병에 걸린다든지 임신초기에 풍진이나 악성 바이러스성 질환을 앓게 되면 태아도 모체에서 심각한 해를 당해 유산이나 기형을 일으키게 된다. 아주 드물기는 하나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개나 고양이, 또는 임부가 먹은 날고기로부터 감염되어 유산의 원인이 되는 수도 있다고 한다. 또 결핵이나 암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유산이 되기 쉽다. 신장병이나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중증의 임신중독증이 되기 쉬우며, 유산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 하수체, 난소, 갑상선 등의 호르몬 작용이 불충분한 임부는 원래 임신하기 힘들지만, 임신을 하더라도 자궁내막의 변화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태반이 발육해서 다량의 호르몬을 생산하게 될 때 까지 견디지 못하고 도중에 유산이 되는 경우도 있다. 격렬한 성적 흥분도 영향을 미친다. 넘어진다든지 배를 세게 친다든지, 심한 운동을 한다든지, 자주 계단을 오르내린다든지, 배에 힘을 주는 동작, 설사, 변비로 말미암아 힘을 주는 일, 개복수술 등의 외적 자극으로도 유산이 일어난다. 자궁발육부전이나 기형, 위치 이상,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이 있는 경우에는 제대로 착상하지 않는다든지 착상하더라도 자라나지 못해서 유산하는 일이 많다. 이런 경우 임신하지 않았을 때에 적당한 치료를 해두는 것이 좋다. 자궁경관이 이완되어 있어 쉽사리 자궁구가 열림으로써 유산하게 되는 예도 있다. 이것을 경관무력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