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외 임신
난관팽대부에서 수정된 난자는 수정 후 1주일 정도 지난 후에 자궁내막에 착상한다. 그런데 도중에 수정란이 자궁 이외의 장소에 착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자궁외 임신이라고 한다. 자궁외 임신의 95%는 수정란이 자궁강까지 가지 않고 난관에 착상하는 난관임신이다. 그 경우 수정란은 난관에서 충분히 발육하지 못하고 도중에서 유산하거나 난관파열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외에 수정란이 난소에 착상하는 난소임신이나 자궁경관에 착상하는 경관임신, 복강에 착상하는 복강임신이 있다.
1. 원인
자궁외 임신은 수정된 난자가 난관에서 자궁까지 가는 도중에 일어나는 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난관의 통로가 나빠 수정란이 오가지 못한 채 착상하는 것이다. 난관이 염증을 일으켜 난관이 좁아지게 되면 크기가 작은 정자는 통과하여 수정할 수 있더라도 정자보다 큰 수정란은 난관을 통과할 수 없어서 난관임신이 되는 것이다. 난관이 좁아지는 이유로는 선천적인 경우나 결핵난관염을 화학 요법으로 치료한 경우, 인공 임신 중절 등이며 이때 난관의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생긴다. 또 난관이 좁지 않더라도 난관의 섬모 운동이 약하여 난관임신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자궁내막증에 의해 자궁내막의 일부가 벗겨져 난관강에 붙어 있는 경우 수정란이 난관에 착상하기도 한다. 이처럼 통로가 나쁜 원인은 임균성 혹은 결핵성의 난관, 난소의 염증, 난관의 이상 경련의 경우에서 비롯된다.
2. 증상
최초에는 정상적인 임신과 같이 월경이 없어서 알게 된다. 5~6주경부터 다갈색의 분비물이나 소량의 출혈이 많아지고, 임신 8~12주경이 되면 유산이 되거나 난관파열이 되기도 한다. 자궁외 임신의 출혈량은 비교적 적고 빛깔은 암적색이다. 자궁외 임신에 의한 난관파열은 임신 2~3개월 무렵이 많다. 좌우의 하복통으로 맹장과 장염으로 오인하는 일이 많지만 열은 거의 나지 않고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다. 난관유산의 경우는 하복부통과 출혈이 많다. 즉 복강의 출혈 때문에 항문부의 통증이나 배변통을 느낄 수 있지만, 난관파열의 경우는 오른쪽이나 왼쪽 중 파열한 쪽에 심한 하복부통이 있다. 이 경우 뱃속에서 다량의 출혈이 있기 때문에 혈압이 급격히 내려가 의식이 불명 되는 등 쇼크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임신의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고, 또 임신 초기에 초음파 검사를 하기 때문에 강한 출혈이나 파열을 일으키기 전에 진단이 가능하여 쇼크까지 일으키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3. 치료
자궁외 임신인 상태에서 복강에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출혈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 곧 개복수술을 하여 출혈하는 측의 난관을 제거해야 한다. 난관파열을 일으켜 대량으로 출혈하는 경우는 수혈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처치가 늦으면 생명에도 관계되기 때문에 출혈이나 하복부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난관을 없애도 또 한쪽의 난관과 양쪽 난소는 남기 때문에 불임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