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매상의 일례

 

매상보다는 순익이 우선

식당 60~75% 마진...업주가 주방일 꿰차야

 

 

 

 

 

 

백인 지역에서 리커 스토어를 하는 A. 한달 매상은 5만달러. 하지만 물건 값은 은근히 비싸다. 담배 한 갑이 5달러에 육박하고 맥주 값도 ‘받을만큼’ 받는다. 하드 리커 마진도 35%를 훌쩍 넘긴다. 일부 손님들이 비싸다고 불평하지만 인근에 경쟁 

업소가 없으니 큰 소리치며 장사한다. 게다가 임대료도 적당하다. 그는 한달 순수익이 총 매상의 25%에 육박한다고 본다. A씨는 “월 7만달러 올리는 다른 리커보다 집에 가져가는 돈이 더 많을 것이다”라며 큰소리친다.

 

히스패닉 지역에서 리커를 하는 B씨는 지난 1년반 전에 가게를 인수했다. 셀러는 ‘매상 올리고 치고 빠지는 선수’였다. 물건 값이 인보이스 가격과 비슷했고 심지어는 로토 판매액을 매상에 포함시켰다. 인수 당시의 월 매상은 7만달러. 바이어가 워낙 친절하고 부지런해 지금은 8만달러를 올리지만 순수익은 그리 높지 않다. 워낙 전 주인이 낮게 가격을 매겨놓았기 때문에 가격 올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버러 담배 한 갑이 아직 3달러 중반대이다. 순수익은 15% 정도, 매상은 위의 A씨보다 절반 이상이 많지만 순수익은 거의 비슷한 셈이다. 다행히 둘다 가게 렌트비가 그리 높지 않아 다행이었다.

 

사업체는 이익을 남기려고 운영한다. 사 오는 가격에 이익을 부쳐 팔면 마진이 생긴다(마진은 그로스 프로핏의 개념과 비슷하지만 여기서는 이익금을 파는 가격으로 나눈 개념으로 이해하자). 한인들이 선호하는 비지니스의 마진과 순수익을 알아보자. 하지만 임대료, 인건비, 지역 특성에 따라 변수가 많다. 임대료는 적정 수준(예를 들어 식당의 경우 월 임대료가 월 매상의 7-8% 수준 정도)으로 보고, 인건비는 부부가 1주일에 모두 80-90 시간 정도 일한다고 가정했다.

 

*식당

 

식당의 경우 마진 계산은 의미가 없다. 마켓의 경우처럼 사온 물건에 이익을 얹는 것이 아니라 노동력을 가미해 물건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구태어 수치로 나타낸다면 60-75% 정도로 보면 무난하다. 한식당, 샌드위치, 햄버거, 테리야키, 피시 마켓 등 모든 식당의 순수익은 25%로 보면 된다. 또 총매상의 20-30%는 인건비로 지출된다고 본다.

 

식당 비지니스를 업종이 아닌 영업 일수로 구분하면, 5일 비지니스는 빌딩 내 카페테리아가 여기에 해당된다. 시큐리티가 좋고 여자 혼자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매상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주문량이 적어 물건을 딜리버리 받기가 힘들다. 6일 식당은 일부 한식당과 샌드위치 샵, 7일 식당은 햄버거 샵과 한식당이 포함된다.

 

특히 식당 비지니스는 주인이 주방일을 할 줄 알아야 제대로 된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식당의 경우 주인이 스시맨이거나 아니면 최소한 헬퍼는 되어야 한다. 주인이 스시맨이면 순수익이 30%가 넘는다. 요즘 일식당은 영어가 짧아도 그리 어려움 없이 비지니스를 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마켓

 

고기, 야채가 없는 경우 마진은 25%. 있는 경우에는 28%가 된다. 하지만 고기, 야채가 있을 경우에는 이를 잘 관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니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히스패닉 동네에서는 고기. 야채가 있어야 매출이 오른다. 동네 마켓의 경우 첵 캐싱, 머니 오더, 로토, ATM, 유틸리티 대납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가 있어야 순이익이 좋다. 마켓은 아무래도 동네 장사, 매출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마진이 낮을 수밖에 없어 순수익은 15-18%를 적정선으로 본다.

 

* 리커 스토어

 

마켓보다는 마진이 약간 높다. 대개 30%선으로 본다. 하지만 어떤 동네냐에 따라 마진이 달라진다. 마진이 좋은 품목은 그로서리와 하드 리커, 손이 많이 가는 맥주는 마진이 적다. 따라서 맥주가 많이 나가고 하드 리커가 덜 나가는 히스패닉 동네는 마진이 25-28%로 떨어지며 하드 리커와, 특히 와인이 많이 팔리는 백인 동네는 마진이 좋다. 순수익은 히스패닉 동네가 18% 정도, 백인 동네는 20%로 본다.

 

*세탁소

 

재료비라야 퍽, 비닐 커버, 옷걸이 정도. 완전히 인건비 장사다. 마진은 90% 정도, 순수익은 35% 정도. 6일 일하는 대표적인 비지니스라 권리금이 12-15배를 호가한다.

 

*코인 라운드리

 

세탁소와 마찬가지로 마진은 90% 이상, 약간의 인건비와 전기세, 물 값 정도가 든다. 순수익은 35%는 된다. 하지만 많은 한인들은 코인 라운드리는 문만 열면 저절로 돌아가는 비지니스로 착각한다. 가짜 동전, 고장, 청소 등 잡일이 꽤 있다. 따라서 젊은 사람들보다는 은퇴자들이 하기에 좋은 비지니스라 할 수 있다.

 

20만달러를 들여서 신경안쓰고 한달에 2-3천달러 수입이면 무난하다. 조그만 고장은 자신이 고칠 수 있을 정도로 손재주가 있어야 하며, 특히 감가상각 계산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커피 샵

 

몇년 전부터 한인들 사이에서 뜨는 비지니스. 파는 아이템이 깨끗하고 사업체 겉모양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생각만큼 편하거나 많이 남는 비지니스는 아니다. 마진은 70% 이상, 순수익은 30%선이다. 렌트비가 비싸고 역시 매출에 한계가 있다.

 

백인 동네의 좋은 몰에 있어야 적격인데 이런 경우 얼굴을 타기 쉬워 운영이 만만치 않다.

 

*비디오 샵

 

한국 비디오는 독점적으로 테이프를 공급받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업종이다. 마진 70%에 순수익은 35% 정도, 한인 상대이기 때문에 신경을 바짝 써야 한다. 비디오 리턴이 잘 안되는 것은 가장 큰 단점. 요즘에는 부피가 적은 DVD 추세로 가기 때문에 렌트비 부담이 약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워시

 

인건비 장사다. 마진은 90% 이상으로 본다. 순수익은 30% 이하. 매매가의 2%를 넷인컴으로 보면 된다.

 

*미용재료상

 

산술적인 마진은 50%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나중에 재고를 세일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잘 살려야 하는 사업체다. 순수익은 35%로 역시 높은 편이다. 대부분 오전 9-10시께 문을 열고 오후 6-7시쯤 문을 닫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많지 않은 업종이다.

 

 

 

 

 

 

 

ABC라이선스 명의 변경엔 셀러 사인 필요

[사업체 구입시 챙길 서류]

 

 

 

 

 

 

새로 개교하는 학교의 급식소가 매물로 나왔다. 셀러인 매니지먼트 회사는 학생 수를 계산해 25만달러를 권리금으로 책정했다. 한달에 1만달러는 남을 거라는 설명에 한인 김씨는 덥석 오퍼를 던졌다. 문제는 사업체를 인수한 후에 생겼다.

 

 

달 순수입이 1천달러도 되지 않는 것이었다.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김씨, 셀러를 법적으로 밀어부쳤으나 더 큰 문제는 에스크로 없이 사업체를 산 것이었다.

 

사업체를 살 때 챙겨야할 서류가 꽤 된다. 하지만 에스크로 절차만 제대로 거친다면 서류의 95% 이상은 챙긴 것이다.

 

오퍼를 넣을 때 바이어는 서너가지 조건부 조항(컨틴전시)을 넣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리스, 은행 융자, 매상 첵업 등이다. 바이어가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시비’를 걸면 위의 세가지 중 하나는 걸리게 되어 있다. 바이어는 에스크로 비용의 절반만 부담하면 오퍼는 없던 일로 된다.

 

에스크로중이거나 끝난 다음에 바이어가 챙길 서류를 알아보자. 특히 집과는 달리 사업체 매매에는 전재산이 투자되므로 에이전트와 협력하에 잘 마무리해야 한다.

 

 

 

*인벤토리

 

은근히 사고가 많은 항목이다. 바이어는 싸게 살 목적으로 매매가에 인벤토리를 포함한다는 오퍼를 넣는다.

 

하지만 결코 싸게 사는 것이 아니며 나중에 시비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식당의 된장 용기의 뜯어진 시점을 놓고 감정 싸움을 벌여 잘나가는 딜이 깨지기도 한다.

 

셀러는 인벤토리가 파는 가격에 포함되어 있으니까(사실 맞는 얘기다) 빠진 물건을 보충하지 않으려 하고, 바이어는 얘기가 오갈 때의 인벤토리 상황을 떠올린다. 어떠한 사업체이던 인벤토리는 매매가에 포함시키지 않는(out of erscrow) 것이 좋다.

 

 

 

*리스의 디파짓

 

한두달의 디파짓이 있을 경우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디파짓 액수가 큰 경우이다.

 

한달 렌트비가 25백달러인데 1년치인 3만달러가 디파짓되어 있을 경우에는 문제 풀기가 쉽지 않다. 에이전트의 역할이 중요하나 바이어나 셀러 모두 한발 뒤로 물러서서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챙겨야 할 서류의 종류

 

1. 비지니스 라이선스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사업 허가증이다. 사업체가 있는 시청에 가서 신청하면 그 자리에서 임시 라이선스를 내준다. 영수증 위에 있는 번호가 라이선스 번호가 된다. 오리지널 서류를 받으려면 한달 정도 걸린다. LA 카운티의 경우에는 카운티 사무실로 가야 한다. 카운티에서 신청할 경우에는 에스크로 서류, 바이어의 신상 정보, 랜드 로드의 인적 사항을 필요로 한다.

 

2. 셀러스 퍼밋

 

새 업주에게 ‘세금을 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서류로 조세형평국(state board equalization)에 가서 신청한다. 지역에 관계없이 어느 사무실에서나 신청이 가능한데 직접 가거나, 아니면 우편으로도 접수할 수 있다. 비용은 들지 않으나 처음 비지니스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디파짓을 요구할 수도 있다.

 

3.헬스 라이선스

 

특히 식당, 마켓 같은 비지니스를 하는 바이어가 가장 신경써야 할 라이선스다. 업소 문을 닫게 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게 주인이 바뀌었다고 로컬 헬스 디파트먼트에 통보하면 인스펙터가 나와 검사 후 임시 라이선스를 발급한다. 1-3개월 후에 오리지널 라이선스를 받는다.

 

헬스 라이선스는 회계연도가 71일부터 다음해 630일까지이다.

 

따라서 새 바이어가 5월에 가게를 인수하게 되면 인수할 때와 회계연도가 새롭게 시작하는 630일에 연달아 비용을 내야 한다.

 

물론 기간이 남아 있다고 셀러에게 돈을 줄려주는 경우도 없다.

 

4.상호 등기(fictious business name)

 

일간지에서 신청을 도와준다. 걸리는 시간은 1. 은행에 비지니스 계좌를 오픈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5년마다 갱신한다.

 

5.유틸리티 명의 변경

 

가장 좋은 방법은 가게를 인수하고 셀러는 가게를 팔아 서비스를 끊겠다고 하고, 바이어는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하면 OK.

 

6.ABC 라이선스

 

가장 신경써야 할 서류이며 또 시간도 많이 걸린다. ABC 라이선스의 명의를 바꾸려면 반드시 셀러의 사인이 필요하다.

 

신청자는 운전 면허증, 영주권이나 여권, 백지 수표, 지난 3개월치 은행 명세서, 사업체 구입시 다운페이의 증명, 지문 채취가 필요하다. 30일 간의 공고와 1주일 간의 주민 불평 접수 등의 기간을 감안하면 주류 취급 업소의 에스크로 기간은 3개월은 걸린다고 보면 된다.

 

7.기타

 

푸드 스탬프를 취급하려면 모든 라이선스를 받고 신청 후 교육을 받으면 된다. 로토는 셀러의 도움을 얻어 신청서를 제출하면 한달 정도 걸린다.

 

그밖에 알람이 있는 경우에는 경찰서 퍼밋을 받아야 하며 게임 머신이나 체크 캐싱업, 머니 오더를 취급할 경우에도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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