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을 맞으며


너를 그리워하는 말이

오직 하나이듯이

너를 사랑하는 노래도

오직 하나뿐이다.


봄 여름 그리고 가을

생각다 생각다 못해

온갖 색깔 다 버리고

추운 겨울날

흰눈으로 내리는

나의 순결한 고백을 들어라



무성한 꽃들과 풀들

감히 피어나기 전

잠시 숨죽인 대지에

떨리도록 아름다운

눈이 오고 있다.

밤새도록

사랑의 기적이 내리고 있다.


-문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