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의 백일(12월 6일, 2003년)

 

 

 벌써 니콜이 세상에 태어난 지 백일이 되었다. 한국에 있었으면 가족들과 함께 조촐하게 밥이라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한 하루였다. 그래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서 친하게 지내는 교회사람들을 초대하여 점심이나 같이 하려했는데 그나마도 다들 바쁜 사정들로 인해 무산되고, 결국은 근처에 사시는 교회 권사님 한 분만을 모시고 점심을 같이 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백일 전날에는 집근처 쇼핑몰에 있는 Sears 라는 백화점 안에 있는 사진관에서 아기 백일 사진과 우리 세식구의 가족 사진을 찍었다. 이곳에서는 사진관도 미리 예약을 해야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하루 이틀 전에만 예약하면 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일주일 전쯤에 우연히 사진관에 들렀다가 이미 일주일 후까지 빡빡하게 스케줄이 다 잡혀 있는 것을 알았고 가까스로 백일 전날 예약할 수 있었다.

 몇장되지도 않는 사진을 찍기위해 1시간을 씨름해야 했다. 아기를 달래고 얼러서 겨우 원하는 포즈를 포착할 수 있었다. 정말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