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문화의 변화

「너도 이제 적당한 나이가 되었으니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라」 양친과 주위 분들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서 매일처럼 중압감을 느끼는 독신자 분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를 어느 새 지나쳐버렸지만, 그런데 「적령기」는 대체 누가 정한거죠?

결혼도 이혼도 의사존중의 경향으로

2월 초순 요미우리(讀賣)신문사가 전국 여론조사 「21세기 일본인의 의식」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새로 부각된 일본인의 결혼관은 어떤지 알아보고자 한다.

결혼 적령기에 대한 조사에서 「남녀 모두」 「남성에게는」 「여성에게는」을 포함하여 「적령기가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전체의 약 54%. 「없다」고 대답한 비율이 43.6%였는데, 1979년 조사 때(19.2%)와 비교해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세대별로 보면 역시 젊은 세대일수록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고 30, 40대에서도 과반수를 넘었다.

만혼 경향과 결혼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한편, 이혼 건수도 해마다 늘어 연간 약26만 쌍을 넘어서는 추세이다. 「바쓰이치 - 이혼을 한 번 한 사람을 이르는 신조어」란 말도 정착되어 「이혼」이 특별한 일도 아닌 것이 되었다. 이혼에 대해 「경우에 따라서는 어쩔 수 없다」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를 합해 용인하는 사람이 약 46%로 1979년이래 최고를 기록하였다. 이 또한 젊을수록 용인하는 사람이 많아 20대에서는 약 64%나 되었다. 반대로 이혼 부정파는 70세 이상에서 72%나 되어 세대간 의식의 차이가 현저해 졌다.

가정이 원만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현재 결혼한 사람들, 또는 자신이 결혼한 경우 당신은 배우자에게 무엇을 바랍니까? 라는 질문에서 남녀간의 대답에 분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경제 관념이 확실한 여성들이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안정적인 수입」(39.1%)이었다. 역시 사랑보다 금전이 중요할까? 남성측의 대답에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자녀의 양육과 교육, 예의범절」(28.1%)이었다.

남녀 모두 두 번째는 「함께 취미나 레저를 즐기는 것」이었고, 「좋은 놀이 상대, 친구가 될 수 있는가」가 앞으로는 부부의 조건이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또 남녀 모두 「특별히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1997년 조사의 2배 가까운 2할 전후로 늘어났다. 세대별로 보면 50세 이상에 많다. 상대에게 기대하지 않는 좋게 말하면 서로가 상대방으로부터 자립한 관계가 장래의 부부상일까?

잃어가는 정조관념

결혼할 때까지 성적 관계를 전혀 갖지 않는 순결을 지켜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어떤 경우라도 지켜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30.9%로, 1968년 조사(53.3%)이래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대에서는 불과 9%라는 숫자를 나타냈다. 「정조를 지킨다」라는 말은 사어가 되어가고 있으며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되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남녀 관계도 결혼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결혼」이라는 시스템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는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출처:일본공보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