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WELL, the urban soulman

 

 

1996

Maxwell's Urban Hang Suite (Columbia )

1998

Embrya (Columbia )


 

맥스웰... 커피 브랜드 이름이 생각나면서 뭔가 도시적인 이름이다. 이 사람이 처음 들고 나왔던 앨범이 Urban.. 어쩌고 하는 걸 보면 우연인 것 같기도 하고. 본인의 무지함으로 몇 년 전 디스코의 붐을 타고 등장한 새로운 디스코 신인인 줄로만 알았던 그. 그러나 디스코와는 아무 상관없는(따져보면 아아주 상관이 없지는 않겠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다.

왠지모를 끌림으로 인해 이 사람의 앨범을 구하려고 했으나 엄청! 비쌌던 관계로 하는 수 없이 정규앨범을 뒤로 하고  1997년 발매된 Maxwell Unplugged(Columbia)를 구입한다. EP였는데... 뭔소리냐 하면 한마디로 러닝타임이 짧았다. 한면에(본인은 테이프로 구입...역시 경제적 이유로...) 세, 네 곡이 전부였다.

그러나...

아주 만족스러웠다. 여기서 필자가 나우누리 한 동호회에 올린 느낌을 잠시 인용하자.

 

일단 분위기는  많이 알려진 대로 '도시풍'의 재즈+소울'이다. 듣고 있으면 마치 내가 맨하탄과 같은 번화가의 어느 커다랗고 세련된 외양의 빌딩 속 적당히 높은 층에서 넓디넓고 안락한 원룸 분위기의 방에 사는데, 고된 일이 끝나고 한 손엔 와인잔을 들고 탁트인 통창문을 통해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몇몇 유명한 일본 재즈음악가 - 예를 들어 T-Square라든지... 물론 좋은 노래도 있다...- 들이 내놓는 비슷비슷한 수많은 음반도 역시나 갖고 있는 특징이다(어떤 때보면 너무나 노골적으로 이런 식의 분위기를 애용하는 것 같다..) 그럼 뭐가 다르냐?

일단 맥스웰은 이 악기다. 그것도 값으로 치면 엄청나게 비쌀 것 같은...여기서 맥스웰의 노래에 대해 필자가 쓴 아까 그 글의 일부를 다시 인용해보자.

 

Maxwell의 음색은 쏘울의 제왕 제임스 브라운같이 거칠다고 할 만큼 격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R.Kelly처럼 불안하게 떨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Michael Jackson처럼 가녀리다 못해 깨질 것 같은 종류의 것도 아니며, Boyz II Men처럼 호소력이 짙게 묻어나오지도 않는다. 그만큼 이렇다할 특색이 있는 음색은 아니다.

하지만 창법은 놀랍다. 가성과 센소리를 자유자재로 이용해 노래를 부르는데, 바이브레이션도 아주 안정적이며 무리하게 고음을 내고 있다는 느낌없이 시종일관 편하게 노래를 부른다. 특히 느린 템포의 곡에서의 그 조용한 긴장 속에 터져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아니 저것이 사람인가 악기인가'할 정도로 정확하다...

 

그러나 메트로놈 처럼 정확하기만 하다면 어쩔 것인가? 맥스웰은 다행히도 그 위에 '섹시함'을 겸비했다.

사실 섹시함은 맥스웰의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흑인 음악은 대체로 그 관능적인 리듬, 음색, 멜로디가 특징이긴 하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노골적으로 끙끙대는 소리를 내며 갈구하기 보다는 한 발치 떨어져 있지만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그런 원숙한 섹시미 - tenderness -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어찌보면 여피들이 좋아할 만한).

이후 사진을 구해다 봤는데, 이거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떨진 몰라도 내겐 장난아닌 미남으로 보인다. 깊은 눈매를 보고 약간 눈치를 채긴 했지만, 역시 아메리칸 인디언과 푸에르토리코의 혈통이 섞였다. 흠흠... 1973년 부룩클린 출생인 이 젊디젊은 청년은 원래 1994년 첫 앨범을 내려 했지만 어찌어찌하여 두 번째 앨범이 더 히트를 치게 된다. 다른 사람의 평을 빌자면, 그전까지 '니캉내캉 서로 얼키고 설키고...'류의 육체적 사랑을 찬양한 것 일색인 R&B계에 'Tenderness of true romance'를 내세운, 새로운 바람이었던 것이다.

크리스마스 같은 날, 요즘엔 친구들끼리 모여 파티하는 곳도 많다는데, 한번 맥스웰의 음악을 깔아보라... 더욱 로맨틱한 파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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