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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서양사람이 아플이라구 하면 아, 영국식
발음이군요. 필리핀사람이 아플이라구 하면 어, 그거는 엉터리 영어야,
그럽니다. 우리도 몇십년 전 가난할 때는 엉터리 한국말을 했으니까요.
그랬나요? 돈웬수 법칙이 여기서도 통합니다. 글쎄, 그누무 돈이
웬수라니까... 뢰이디오우 듣자, 이런 식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피식피식! 그럽니다.
라디오 듣자, 한국말은 이렇게 하잖아요. 그렇다구 어, 그 사람
영어발음이 엉터리네, 그럽니까? 필리핀사람끼리 말할 때 영어가 섞이면
우리가 그러듯이 지네들 식으로 발음하지요. 이걸 듣고 필리핀 영어는
순 엉터리네, 걔네들한테 영어 배우면 큰일나요, 그러는 사람이 많습니다.
너두 그러잖아. 그렇지만 사실은 미국을 제외하고 미국어에
가장 가까운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필리핀입니다. 불과 십여년 전까지
오십년 이상 미국의 지배를 받아왔고, 지금도 미국의 한 주처럼 가깝기
때문이겠지요. 내 토종 미국인 친구 데이빗은 다른 어느 외국인보다
필리핀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다고 합니다. 어, 그건 에디도 그런
소리 하더구만. 이반 할망구도 그러구요. 그리고보니 그렇게 말한 미국사람이
얼핏 떠오르는 사람만 스물아홉명이군요. 그러나 돈웬수 법칙에 눌려
우리는 잘못 인식하고 있지요.
필리핀 연수의 좋은 점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체구가 조금 작아요. 가난하지만 마음은 모두 부자라구요.
그리고 항상 만나도 항상 반깁니다. 그러니 마음이 저절로 열리지요.
마음이 열려야 회화가 되거든요. 필리핀은
공용어가 영어이며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비율이 영국, 미국 다음으로
세계 세 번째로 높은 나라입니다. 필리핀 영어의 발음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미국영어에 가장 가까운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
역시 필리핀입니다. 거의 매일 있는 다양한
행사 때문에 집구석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구나. 자꾸만 말을 시켜서
즐거운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숙하게 됩니다. 학교 생활 체험, 그리고 시골에서의
문화 체험 외국인을 위한 별도의 배려가 전혀 없는
정규 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받아보는 것은 귀중한 경험이며,
영어를 익히는 빠른 길입니다.
마닐라를 벗어나면 곧 시골입니다. 정다운
필리핀 친구 고향집에 가서 며칠 묵으며, 편한 분위기에서
색다른 문화에 접하는 것 또한 각박한 도시생활의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을 넓히는 좋은 경험이 됩니다. 골프, 스노클링,
파도타기, 댄싱같이 한국에서는 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활동을 아주
싼 경비로 배울 수 있습니다. 기간이 짧으니 많이는 배우지 못해도 기초는
익힐 수 있지요. 이런 여가 활동을 조금이나마 배워 놓는 것은 앞으로
한국에서의 사회활동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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