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를 받은 여자

- 마르가리따의 자서전 -

어머니의 병  

   우리는 내 부모와 같이 살았다. 그런데 내 남편은 이 상태를 달게 받지 않았다. 어머니와 내 남편 사이에는 원한이 생겨나서 커갔다. 그 때문에 내 마음은 괴로왔다. 우리는 부모를 떠나서 따로 우리의 행복을 건설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를 몹시 사랑하던 만큼 그분들에게 걱정을 끼친다는 것이 내게는 견딜 수 없는 일로 보였다.
   딸아이가 태어난 것이 그래도 내 마음에 큰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딸아이를 돌보았는지 모든다. 그 애를 위하여는 아무것도 지나치게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나는 딸아이가 태어난 지 2년 반 후에 또 다른 작은 천사가 내게 왔다. 아들이었다.

   그 시절에 나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활은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 드문 경우를 빼고는 하느님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느님 생각을 하기에는 정신이 너무 다른 데 팔려 있었고 또 너무나 세속적이었다. 나는 사랑하고자 하는 내 욕망이 내게 있어서는 내 영혼에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전쟁이 터졌다. 우리는 소개(疎開)하였다. 그러나 멀리 가지 않았었고, 며칠 후에 돌아왔다. 그리고는 곤란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돈이 없었고, 먹을 것도 거의 없었다. 우리 부모가 우리를 도와주기는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형편없이 부족하였다. 어머니는 중병이 들었다. 의사들이 포기한 터라, 어머니에게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어머니를 잃는다는 생각에 나는 미치다시피 되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람들에게서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어졌으니 다른 쪽으로 향하겠다고 하고.

   그래서 성모님께 내 고뇌를 털어 놓으려고 X로 순례를 갔다.
성모님의 친절을 의심하지 않고, 만일 성모님이 내 어머니의 목숨을 허락해 주시면,날씨가 어떠하든지 성모님께로 어머니의 목숨을 구하러 매주 오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 그리고 겸손하게 적어도 4, 5년간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때에는 그 유예만이라도 매우 긴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

   그런데 같은 날 집에 들아와서 어머니가 식사를 좀 하였다는 것을 확인하고 몹시 놀라며 기뻐하였다. 그로 인하여 나는 강렬한 감사의 감정을 느꼈다. 나는 하늘에 계신 내 엄마가 내 청을 들어주셨다는 인상을 어렴풋이 가지게 되었다.
   나는 여러 달 동안 매주 성모님께로 내 어머니의 건강을 구하러 갔다. 그리고 성모님은 그 건강을 내게 주셨다. 고통이 점점 더 뜸해졌고, 어머니는 다시 살아났다. 이 병나음이 내게는 그리스도인다운 생활의 시작이 되었다.
(*) 마르가리따의 어머니는 병이 나은 다음부터 쇠퇴하지 않는 건강을 누리면서 93세까지 살았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은총에 돌아오지 않았었다.
   1946년 성탄절에 한 이웃 여자에게 자정미사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였다.
   나는 미사참례한 일이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또 다른 은혜를 받게 되었다. 이 은혜는 평가할 수 없는 중요성이 있는 것이었다.
   구유 안에 있는 예수 아기를 보았을 때, 나는 말할 수 없는 흥분에 사로잡혀 울기 시작하였다. 내 눈물은 미사 시간 동안 줄곧 흘렀다. 눈물을 어떻게 감출지를 몰랐다.
   그리고 내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예수 아기는 내게 미소를 보냈다.
   아이고! 그 순간이 내게는 어떤 순간이었는지를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하느님께서 나를 당신의 것으로 만드셨던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주일마다 미사 참례를 하였다.
   주일미사에 관하여는, 내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줄 때에 미사에 가라고 간절히 권하던 어떤 수녀 생각이 난다. 수녀는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 "부인같이 얌전한 분이 왜 미사에 참여하러 오지 않으세요?"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이고! 수녀님, 미사 참례하러 갈 생각이 없어요. 우선 등이 너무 아프고, 그리고 미사 참례할 생각이 별로 없으니까 필연적으로 주일마다 미사에 참여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미지근하기보다는 차라리 그만 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미사 참례하러 가지 않겠다는 말을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때에는 성실할 것입니다."
   그때 벌써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전부(全部) 아니면 전무(全無)라고.

[HOME] Copyright 2000~2003 Agnes L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