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를 받은 여자

- 마르가리따의 자서전 -

환상의 시작

   어떤 날 밤 나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나는 엄청나게 큰 군중 속에 파묻혀 있었다. 그때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부인을 보았다.
   그 부인은 천천히 걸으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아이에게로 팔을 내밀었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머리를 돌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부인은 앞으로 나아왔다. 같은 광경이 매 걸음마다 되풀이되었다.
극도의 불안을 가지고 어머니와 아이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이고! 아기가 내게서 얼굴을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고.
   그런데 뒤따라 일어난 일은 황홀케 하는 것이었다. 아이가 나를 쳐다보더니 웃으면서 그 작은 두 팔을 내게로 내밀었다. 아이는 나를 여기저기 어루만져 주었고, 나도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그렇게 하였다. 그런 다음 아이를 엄마의 품에 돌려 주었고, 그들은 사라졋다. 이 꿈은 내게 이상하고 놀라운 인상을 남겨 주었다. 그 이야기를 Y신부님에게 하였더니, 신부님은 그것은 틀림없이 동정 성모와 그분의 하느님이신 아들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기는 이 꿈 뒤에 여러번 다른 꿈을 꾸었다. 얼마나 큰 은총인가!
   왜 불쌍한 죄녀인 나를 택하셨을까? 그 시절에는 그 분야에서 모든 것이 내게는 아직 새롭고 헤아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 차차로 그리스도의 온 아름다움, 온 위대함을 발견하기 시작하면서 감탄하였다. 나는 더없는 즐거움을 느끼고 좋은 책들을 탐독하였는데, 내가 거기에서 얻는 양식은 내 영혼에 꿀보다도 더 단 것이었다. 그 양식을 실컷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고 마시고 싶었다. 나는 영적인 탐식을 경험하였다. 예수님은 당신의 하느님으로서의 손을 내게 대시는 은혜를 주셨다. 그래서 계속 탈혼 상태가 일어났다. 예수님이 내게서 멀리 떨어져 계신 것같이 생각되면 나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그러면 예수님은 즉시 거기 계시면서 나를 위로하시고 내가 몹시 갈망하던 것, 즉 당신 자신을 내게 후하게 주시는 것이었다.

   내 회개는 주위에 여러 가지 반대를 일으키지 않고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은 그로 인하여 몹시 놀랐고, 이 놀람은 조소와 불만으로 나타났다. 나는 그 때문에 고통을 당하였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나는 잘 버티어 나갔다. 그러나 아이고! 얼마나 체면존중을 이겨야 하였으며, 나를 도와주었어야 할 터인데, 내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은 뒤로 어떤 값을 치르고라도 떠나고자 하는 생활로 나를 다시 밀어 넣으려고 전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곤란을 겪었는지! 그러나 그들은 그런 줄을 모르고 있었다.

   이제는 내 회개 시초에 갑자기 일어난 이상한 사건에 대하여 말해야 하겠다.
   하루는 즉 1951년 5월 16일, 나는 깊은 고민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는 그때 내 안에서 느끼던 하느님의 일에 대한 매력과 내 가족들에게서 만나던 반대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묵주의 기도를 드리면서 울고 하느님께 나를 구해주기를 청하였다.

   갑자기 어떤 사실이 하나 일어났다. 나는 그것을 자연법칙에 의하여는 절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때는 저녁 일곱 시였다.
   부엌과 현관 사이에 있는 문 윗쪽에 환한 빛이 빨리 1미터 가량의 표면애 퍼졌다. 태양보다도 더 빛나는 그 눈부신 빛이 눈을 아프게는 하지 않았다. 놀라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계속 기도를 드리면서 그 빛을 뚫어져라 하고 쳐다보았다. 나는 이미 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나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니... 저게 무얼까?... " 하고. 그것이 태양일 수는 없었다. 해는 이미 져가는 중이었고, 내가 있던 부엌의 반대쪽애 있었다. 나는 이집에서 산 42년 동안에 그런 현상이 일어난 일은 절대로 없었다고 확언할 수 있다. 나는 양식을 가지고 그 현상을 자연법칙에 따라 해석하려고 해보았다. 나는 그것의 원인이었을 수 있는 것을 자세히 탐구하였다.
   나는 진심으로 그것은 초자연적인 성질의 발현일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지기에 이르렀다. 그 발현은 몇 분 동안을 그대로 있은 것 같았다.
   그 빛이 사라지고 빛이 환하게 비쳤던 벽이 그 정상 상태로 돌아가자 나는 거의 생각 없이 일어나서 신비로운 장소에 가까이 갔다.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나는 무릎을 꿇고 "내 주님이시며 내 하느님이시여!" 하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왜 내가 그렇게 하였는가? 그때 나는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고, 내가 환상을 볼 수 있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하였었다.
   하기는 내가 육체의 눈으로 본 환상으로는 그것이 유일한 것이었다. 나는 사물의 본질까지 파고들드지 않고는 결코 승복하지 않을 만큼 항상 충분한 양식을 기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실에 있어서는 절대로 자연법칙에 따른 설명을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말해야 하겠다.

   거기에 대하여 Y신부님에게 보고를 하였다. 곰곰히 생각하고 나서 신부님은 그것이 틀림없이 환상이라고 보증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그 은혜를 조심스럽게 감추라고 권유하셨다.
   아마 하느님께서 신부님에게 이 충고를 할 생각을 불어 넣어 주셨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영적 생활을 시작하던 무렵에 주님이 내게 크게 베풀어 주기 시작하시던 은혜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유혹을 당한 적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영적 지도신부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금하셨고, 나는 그에게 복종하였다.
   어쩌면 그 유혹에는 어떤 은밀한 교만이 들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내가 아직 완덕(完德)에 멀리 미치지 못하였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하느님께서는 내 영혼을 직접 인도하셨다. 나는 내게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모르기 때문에 나 스스로 자신에게 왜? 하는 질문을 던진 적이 여러번 있었다.
   내가 오늘 처해 있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이 이야기를 쓰는 것은 하찮은 일이 아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당분간 절대로 불가능하였다.
   그래서 가장 두드러진 사실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위에서 말한 꿈이 인자하신 하느님께서 내 영혼의 기쁨과 감화를 위하여 사용하신 유일한 꿈이 아니다. 그 꿈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그 꿈들이 너무 오래 전에 꾼 것들이고, 또 Y신부님이 나더러 그것들을 적어 두라고 권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꿈들은 내가 자면서 꿈을 꾼 그때와 마찬가지로 내 정신의 눈 앞에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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