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메신저 ; '마리아'지 기사
 

 

현대교회의 가장 절실한 요청

(조지 후버)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가?" 이 물음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나고 교황 바오로 6세가 교회를 흔들고 있는 혼란에 직면하여 하신 말씀이다. "사람들은 공의회 이후 교회의 역사에 태양이 비추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태양 대신에 우리는 구름, 폭풍, 어둠, 탐색과 불확실을 겪었다."
   그렇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가? 그에 대한 바오로 6세의 대답은 분명하고 명백하다. "악한 세력이 끼어들었다. 그 이름은 성 베드로가 그의 서간에서 말했던(1베드로 5,8~9) 은밀한 존재, 즉 악마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얼마나 자주 이 원수에 대해 복음서에서 말씀하셨던가!"
   교황은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우리는 초자연적 현상이 세상에 스며들어 세상을 혼란시키고 공의회의 결실을 파괴하며, 교회가 되찾은 완전한 자각에 대한 기쁨을 방해하고 교회가 거듭나는 것을 막는다고 믿는다."
   요컨데 교황 바오로 6세는 "사탄의 헛된 꿈이 하느님 성전의 작은 틈을 통해 밀려들어 왔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바오로 6세는 1972년 6월 29일에 교회의 위기에 대해 강조했다.
   사람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바오로 6세는 다섯 달 후 다시 한번 이 중요한 문제를 언급했다. 사탄과 사탄의 활동에 대한 진상을 새롭게 증거하기 위해 교황은 교회 안의 사탄의 실제적 존재에 대해 온전한 교회를 제정했다(1972.11.15. 일반 알현 참조). 그 서문에서 바오로 6세는 이 주제의 세계적 영향을 부각시켰다. "오늘날의 교회가 가장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교황의 대답은 명료하다. "교회의 가장 큰 요구사항 중 하나는 우리가 사탄이라고 부르는 모든 악을 막는 것이다." 바오로 6세는 계속한다. "우리는 혼란을 만들어내는 어두운 존재가 실제로 존재하고 잔인한 교활함으로 언제나 활동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것은 인류역사 속에 혼란과 불행을 뿌리는 숨어 있는 적이다. 그것은 우리를 감언이설로 꾀어 감성과 상상과 욕망으로 유혹하는 데 능숙한, 비열하고 교활한 유혹자이다."
   사탄은 유혹하기 위해 몰래 끼어드는 데 능숙하다. 이러한 표현은 베드로 서간에 언급된, 돌아다니며 누구를 잡아 먹을까 찾고 있는 울부짖는 사자의 형상을 기억나게 한다. 악마는 누구를 찾아가는 데 있어 그의 초대를 기다리지 않는다. 악마는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능력으로 인간에게 스스로 다가간다. 교황은 또한 그리스도의 삶 속에서의 사탄의 역할을 상시킨다. 예수님은 공생활 중에 세 번이나 악마를 "이 세상의 지배자"라고 말씀하셨다. 인간에게 뻗쳐진 사탄의 힘은 그렇게 막강하다.

가면이 벗겨진 원수

   1884년 12월 혹은 1885년의 정월, 바티칸에 있는 레오 13세 교황의 개인 경당에서 생긴 일이다. 교황은 미사를 드린 뒤에, 자신이 하던 평상시의 관습대로 두 번째 미사에 참석했다. 미사가 끝나갈 무렵, 사람들은 교황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감실 위의 한 곳에 눈도 깜박이지 않고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교황은 놀라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곳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교황의 얼굴은 창백했고 긴장되어 있었다. 미사가 끝난 뒤 레오 13세는 큰 충격을 받은 채로 일어나서 집무실로 갔다. 곁에 있던 한 고위 성직자가 말을 걸었다. "성하, 몸이 불편하십니까? 무언가 부족한 것이라도 있습니까?" 교황은 "아니오, 내게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라고 대답했다. 교황은 자신의 집무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궜다. 30분쯤 뒤 교황은 전례 비서를 불렀다. 교황은 그에게 종이 쪽지 한 장을 주며, 그것을 인쇄해서 온 세계의 주교들에게 보내라고 명령했다.
   쪽지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교황 자신이 지은 미카엘 대천사에게 바치는 기도였다. 이 기도는 이미 비오 9세가 마련한 살베 레지나에 있따르는 것으로 모든 사제들이 미사가 끝날 때마다 제대의 계단에서 무릎을 꿇고 드리근 기도이다.
   "성 미카엘 대천사님, 싸움 중에 있는 저희를 보호하소서. 사탄의 악의와 간계에 대한 저희의 보호자가 되소서. 오! 하느님, 겸손되이 저희의 보호자가 도소서. 오! 하느님, 겸손되이 하느님께 청하오니, 그를 감금하소서. 그리고 천상군대의 영도자시여, 영혼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세상을 떠돌아 다니는 사탄과 모든 악령들을 지옥으로 쫒아 버리소서. 아멘."
   그후 레오 13세는 자신이 신뢰하던 비서인 몬시뇰 리날도 안젤리에게 그날 당신이 미사 도중에 체험한 일을 이야기하였다. 그는 한 무리의 악마들이 영원한 도시에 내려와 그 도시를 허물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황은 사탄과 사탄의 세력에 대항해서 교회를 방어하고, 특히 "로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카엘 대천사와 하늘의 군대를 동원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미카엘 대천사에게 바치는 기도는 예전의 전례 개혁 때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기도가 신자들과 성직자들에게 선한 천사와 타락한 천사가 실제로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해주기 때문에, 가도서와 미사 때의 신자들의 기도에 다시 도입해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7년 5월 24일 몬테 가르가노에는 성 미카엘 대천사 성당에서 "악마는 오늘의 세상에서도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라고 강조했던 것처럼, 사탄의 투쟁력을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 기도는 아직도 꼭 필요한 것이다.
   사탄과 세상에 대한 환상을 보기 직전인 1884년 4월 20일 레오 13세는 '프리메이슨'에 관한 회칙을 발표했다. 이 회칙은 그 시야가 온 세계로 향해 있다. "사탄의 질투 때문에,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류에게 초자연적인 은총을 주시는 하느님으로부터 인류가 떨어져 나온 이후로, 인간은 두 진영으로 나누어졌다. 한쪽은 진리와 덕을 위한 투쟁을 중단하지 않고 있고, 다른 한쪽은 덕과 진리에 반대되는 것을 위해서 투쟁하고 있다."
   레오 13세의 이 말을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1972년 11월 15일의 교서에서 바오로 6세 교황이 지적한 것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가톨릭 교리의 이 중요한 장, 곧 '악마론'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같은 일은 매우 드물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전임 교황들의 가르침을 따랐다. 오히려 그는 그 가르침에 있어서 교황 바오로 6세보다 한 걸음 더 진전했다. 교황 바오로 6세가 수요일의 교리시간에만 사탄의 문제를 다룬 것과는 달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일반 알현 때 여섯 번이나 이 문제를 다루었다. 더욱이 그는 1987년 5월 24일에는 몬테 가르가노에 있는 성 미카엘라 대천사 성당을 순례했으며,1988년 9월 4일에는 투린으로의 여행을 계기로 사탄에 관한 강연을 하기까지 했다. - 마리아 2002년 5~6월 11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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