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희연 엘리사벳)
한 줄기 희망의 빛, 혼전 순결 서약
지금 이 세상은 악으로 많이 물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또한 그 악으로 빠지게끔하는 많은 유혹들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악으로 빨려들어가게끔 말이다. 특히 요즘은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정보매체들이 발달하여 어디에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유익하게 해 주기도 하지만 우리가 잘못 사용하면 악영향을 미치게도 한다.
특히 '성' 에 관하여 아주 보수적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정보의 발달로 인하여 '성' 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옛날에는 혼전순결을 아주 중요시 여겼다. 특히 여자에게 있어서는 순결을 빼앗기느니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을 보고 '순결을 빼앗기면 목숨을 끊어라' 라고 하면 아마 '미쳤다' 고 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성에 대해 많이 개방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요즘 TV에서 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이제 키스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결혼 전에 남녀가 서로 관계를 맺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처럼 나온다. 나도 이러한 대중매체의 영향을 받았는지 혼전순결을 꼭 지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성에 대해 개방적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훨씬 좋아 보였고, 알게 모르게 성에 대해 보수적인 우리나라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기까지 하였다. 내 친구들과 얘기를 해 보아도 혼전순결에 대해서는 별로 찬성하지 않았다. 이렇듯 세상 사람들의 사고가 '혼전순결은 필요없는 것' 이라는 쪽으로 흘러가니 나도 그 흐름에 휩싸여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부패한 사고방식이 내 몸을 조금씩 적셔가고 있던 찰나에 한 줄기 밝은 세상으로부터 비치는 빛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참 사랑은 기다린다" 는 혼전순결서약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좋은 것을 주신다는 수녀님의 말씀이 있더니 내게 돌아온 것은 한장의 종이가 든 액지 하나였다. 혼전순결에 관한 설명지와 혼전순결 서약서를 넣은 액자... 하지만 그 한 장의 종이와 액자 하나는 나에게 있어 더없이 좋은 선물이었다. 나도 이 혼전순결서약을 함으로써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이때껏 내가 혼전순결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가치관이 잘못된 것이란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나를 이러한 자리에 이끌어 주신 주님과 성모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그분들의 소중한 자녀로서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성서에 보면, 100마리의 양을 치는 목동이 그 중 한 마리의 양이 없어졌을 때, 그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가 결국은 찾아내어 기뻐하는 대목이 나온다. 누가 그랬다. 없어진 양 한 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양 한 마리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만약 양 한 마리가 없어진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면 그 양을 찾으러 나섰겠냐고... 어쩌면 전의 내 모습이 잃어버린 양 한 마리가 아니였을까? 길 잃은 나를,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나를, 주님과 성모님은 알아채셨던 것이다. 그래서 밝은 세상의 울타리 속으로 날 밀어 넣어 주신 것이다.
썩어들어 가는 사회 속에서 그 곳의 향기로운 유혹에 못이겨 잘못된 방향으로 발걸음을 하나 둘 옮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아직 영혼이 깨끗하고 여린 어린이들,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유혹은 솜사탕같이 달콤하고 맛있어서 자꾸만 그들을 끌어당길 것이다. 사이트만 찾아서 클릭하면 바로바로 문란한 것을 볼 수 있는 요즘 세상, 앞뒤 생각해 보지 않고 성관계를 맺어 뒤늦게 후회하는 아이들... 결국 피해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인데도 그저 호기심에, 분위기에 한번 해봤다고 하는 아이들... 특히 여학생들이 원치않는 임신을 해 유산을 하는데 있어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원치않는 임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느끼게 하는 질병에도 걸릴 수 있는데... 이들이 그 전에 이 '혼전순결서약' 을 알고 이것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혼전순결서약을 주님과 성모님이 계신 곳에서 하고 난 뒤 그분들이 날 지켜주시고 계신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혹시 혼전순결에 있어 위협을 느끼게 될 때 주님과 성모님께서 날 지켜주시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길 잃은 양 한 마리였듯이 이 세상에 있는 길 잃은 많은 양들... 자꾸자꾸 암흑의 어두운 세상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양들을 주님께서, 성모님께서 밝은 세상의 울타리 속으로 빨리 밀어 넣어 주셨으면 좋겠다. 아직은 혼전순결에 대해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이들이 모두 이 혼전순결서약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필시 더 밝고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텐데... 아니, 세상보다도 더 밝아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텐데... 나는 언젠가 모든 사람이 이 혼전순결서약에 동참하리란 것을 믿는다. 주님과 성모님께서 길 잃은 양을 지금도 열심히 찾고 계실 테니까... 나는 지금 주님과 성모님의 울타리에 들어온 양 한 마리가 되었으니, 나도 주님과 성모님의 '길 잃은 양 찾기' 에 도움이 되어 드려야겠다. 나는 이제 그 첫발을 내딛어, 우리 성당 주일학교 교사 2반과 함께 피정할 때 이 서약에 관해 얘길하고 그 서약에 동참케 할 것이다. 이렇게 순결서약이 조금씩 조금씩 전파되어 나갈 때 점점 밝아지는 세상의 울타리 속엔 많은 양들이 평화속에 즐겁게 뛰놀게 되지 않을까...
"하느님의 은총을 통하여, 하느님 앞에서 오늘부터 저 편희연 엘리사벳은 제 자신과 가정, 저의 친구들과 장래의 혼인 대상자에게 맹세하는 바 결혼하는 그 날까지 혼전순결을 지키기로 약속합니다." - 마리아 2001년 110호(11~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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