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의 성모

두번째 발현(1531.12.10.일요일)

   그리고 그는 집으로 휴식을 취하러 갔다. 다음 날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아침 일찍이 틀랄텔릴코로 미사참례를 갔다.
   그는 주교를 만나기를 마음먹었기 때문에 미사와 강론이 끝나자마자 그곳에서 다른 인디안들과 지체함이 없이 곧 교회를 빠져나와 주교관으로 향했다. 미사가 끝난 것은 10시쯤 되어서였다.
   그는 주교관에 도착하였을 때, 주교의 접견을 허락받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는 주교 앞에 무릎을 꿇자, 하늘의 여왕의 말씀을 분명하게 전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간원했다. 그리고 그것이 동정녀 마리아의 뜻이며 메시지임을 거듭해서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모께서 바라시는 장소에 그분의 요청대로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명백히 말하였다. 그러나 주교는 요한 디에고에게 많은 질문을 하며, 일어났던 사실들을 확실히 알려주기를 요청했다.
   그가 어디에서 그분을 보았는가? 그가 보았던 부인의 모습이 어떠하였는가? 등. 그는 주교에게 그가 보았던 사실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모친이시며,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모습과 그 모든 것이 흡사하다는 것을 수긍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설명했을지라도, 주교는 그의 말을 확실히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성모님이 요한 디에고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신 것과 그분이 확실히 동정녀 마리아이시며 진정으로 성당이 건립되기를 바라시는가를 확인할만한 증거를 요구했다.
   그의 제안을 들은 요한 디에고는 주교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인이시여, 저는 저를 보내신 하늘의 여왕님께 즉시 가서 당신께서 요구하는 증표가 무엇이든간에 받아올 터이니 기다려주십시오." 그러자 주교는 그가 동의하는 것을 보고 아무런 어려움없이 그를 돌아가게 했다. 그리고 그는 신임할만한 하인들을 불러서 요한의 뒤를 따라가 그의 행동을 조사하게 했다. 그들은 요한이 알아 차리지 못하게 그의 뒤를 밟아가서 그와 대화하는 사람을 확인하고 대화 내용을 알아와야 했다.
   요한이 주교관을 빠져 나가자 곧 그들은 그가 눈치못채게 뒤를 따라 나섰다. 그런데 그가 테페약 산기슭으로 흐르는 강에 놓인 다리에 이르렀을 때, 그의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그들은 주위를 이곳 저곳 찾아 보았으나 찾지 못했다. 그들은 화가 나서 요한을 마술사가 아니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주교관으로 돌아가 주교에게 사실을 모두 알리고 그 인디안은 믿을수 없는 자이며 다시 나타날 경우에는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주교는 아무말도 않은 채 그들을 물러가게 하였다.
   한편 요한 디에고는 안전하게 테페약 산위에 도착하여 그를 기다리시던 성모님께 자기가 들은 바를 말씀드렸다.
"만일 그러하다면, 주교가 요구한 분명한 표적을 보여줄 터이니 내일 다시 이곳에 오너라. 네가 그것을 갖고 간다면 다시는 너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며 너의 참된 믿음을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네가 겪은 모든 고통을 보상할 것이다. 자, 그러면 돌아가거라. 나는 내일 이곳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겠다."

(1531.12.11.월요일)

   요한이 집으로 돌아오던 날 밤 그의 숙부, 요한 베르나르디노는 심한 열병에 걸려 있었다. 다음 날, 12월 11일 월요일 그는 마을 의원을 부르러 다니느라고 많은 시간을 보냈으므로 성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테페약으로 가지 못했다. 의사를 불러오고 약을 써도 숙부의 병환은 아무런 차도없이 더욱 악화되어 갔다. 그날 밤 자신의 몸이 몹시 위독한 것을 느낀 숙부는 요한에게 날이 밝기전에 일어나 틀랄텔릴코에 있는 산디에고 성당에 가서 자기에게 병자성사를 줄 사제를 데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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