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 가톨릭 메신저 ; 성심의 메시지 50

 

성심의 메시지 50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11) ; 갇히신 예수

    갇혀 있는 나를 생각하여라. 나는 갇힌 체 온 밤을 거의 다 보냈다. 병사들은 와서 말과 행동으로 나를 조소하며 번갈아 나를 찌르고 때렸다. 그다음에는 나를 묶어서 더럽고 어두운 곳에 혼자 버려 두었다. 나는 거기 돌 위에 앉아 있을 때 얼마나 추웠는지... 육신도 아픈 데다가...

   지금 그때의 감금을 감실과, 무엇보다 나를 영하는 자들의 마음과 비교해 보자. 그때 갇혀 있을 때는 하룻밤을 지낼 뿐이었다. 그러나 감실에서는... 몇 날 몇 밤이냐? 갇혀 있을 때 나는 내 원수들에게 조롱을 받고 학대를 받았다. 감실에서 내 벗이라는 자들에게 이렇게 되는 때가 얼마나 많으냐...? 갇혀 있을 때 추운 것, 잠을 못 자는 것, 배고프고 목마른 것, 아픈 것, 부끄러운 것, 고적, 망각 등을 당하였다. 나는 세기를 통하여 사랑의 온정이 없이 지내게 될 모든 감실과, 상처의 몸이 되고 포로의 몸이 된 내 육신에게 굳고 찬 돌 같고 무수한 얼음 같은 마음을 다 보았다.
내가 사랑을 목말라하고 영혼을 배고파한 때가 몇 번이냐? 영혼이 나를 찾아보아 주고 나를 받아 주기를 몇 날을 두고 기다리는 것이 불가한 것이냐? 나는 내 목마름을 풀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밤을 영혼이 오기를 기다리며 새울까? 나는 자주자주 영혼을 배고파 할 것이다... 이 배고픈 것을 풀어 줄 줄 아느냐? 괴로운 때에 "이것은 당신의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하여 바칩니다... 고적하실 때 동무가 되기 위하여 드립니다"라고 내게 말해 줄 줄 알까? 그때 저들은 나와 결합하여 어떤 평화 중에 고통을 이겨내게 될 것이냐? 얼마나 저들이 용감해질 것이며 얼마나 내 성심이 그들의 고통에서 위로를 받을 것이냐?

   갇혀 있을 때 나는 내게 퍼붓는 추한 말 때문에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당하였고 또 훗날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자들의 입에서 같은 말이 나올 것을 생각할 때 그 부끄러움은 점점 더하였다. 병사들의 손에서 매질이 소나기처럼 내 몸에 쏟아질 때, 나는 통회가 없이 더러운 마음에 나를 받아들이며 상습적 죄과로 내 위에 매질을 거듭하는 영혼들에게 매맞을 것도 보았다.
   병사들이 나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려다가 묶인 채로 기운빠진 나를 넘어지게 내버려 둘 때, 내 눈앞에는 배은 망덕의 사슬로 나를 묶어 땅바닥에 끌며 내 고적을 늘여 가며 내 부끄러움을 새롭게 하는 영혼들이 나타났다.

    뽑힌 영혼들아, 갇혀 있는 네 정배를 바라보아라! 이 비참한 밤 동안 그가 당한 바를 생각하며... 그 근심 고통이 무수한 감실의 적막과 무수한 영혼의 냉정함 가운데서 계속되는 것을 생각해라! 내게 무슨 동정을 베풀고자 하느냐? 네 마음을 내게 열어 내 거처하는 자리가 되게 하여라.
   네 사랑의 사슬로 나와 너를 묶어라.
   네 애정으로 나를 덮어라.
   네 너그러운 마음으로 내 주린 배를 채워라.
   네 열성으로 나를 마셔라.
   네가 충실히 나를 찾아봄으로써 근심과 고독 중에 있는 나를 위로해라.
   네 정결과 바른 의지로 내 부끄러움을 없애라. 내가 너에게서 쉬기를 원하거든 네 산란한 정욕을 눌러라. 그리하면 나는 네 고요한 영혼 가운데서 자겠다. 그때 너는 "나를 위하여 너를 희생한 것을 후회할 때가 전혀 없을 것이다. 너 나를 주의와 사랑으로써 네 마음 가운데 보존하여 주었으니 나도 네게 무한한 보상을 주겠다... 너 내 쉼이 되었으니 나는 영원에서 네 쉼이 되겠다"라는 이 단 소리를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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