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의 메시지 52
이튿날 아침 가야파는 내 사형 선고를 언도할 빌라도에게 나를 호송하라고 명하였다. 빌라도는, 처벌할 무슨 이유를 찾을까 하고 교활하게 나를 심문하였으나 아무 이유도 찾지 못하고 제 양심에 크나큰 가책을 받았다. 그래서 내게서 손을 때려고 헤로데에게로 압송하라고 명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13) ;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빌라도는 은총의 충격과 자기 정욕의 움직임 사이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고 흔들리는 영혼들의 모습이다. 저들은 스스로 소경이 되어 세상에 우습게 보일까 봐 체면과 자신들에 대한 과도한 사랑에 끌려 차차 은총 밖으로 밀려나는 자들이다.빌라도가 묻는데도 나는 아무 대답을 안했다. 그러나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라고 물었을 때는 내 책임을 다하여 엄숙하게 "그것은 네 말이다. 그러나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와같이 영혼도 고통과 비하(卑下)를 받게 될 때 용감하게 "내 나라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호의를 받고 못 받는 것을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내 참 고향으로 간다. 이 참 고향으로 가기를 고대하는 동안 세상의 여론이 어떠하든 상관하지 않고 내 의무를 기꺼이 이행하겠다. 어떻게 여김을 받느냐는 것은 대수로운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의 평판에 상관하지 않고 은총의 소리를 따라 가는 것이 위대한 것이다. 나 혼자서 이것을 할 수 없으면 도움을 구하고 의견을 청하러 가겠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정욕이 나를 악의 길로 유도하기 위하여 얼마나 나를 눈멀게 하려 하는지 잘 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